일상적 수은 노출도 고지혈증 부른다
일상적 수은 노출도 고지혈증 부른다
아주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 교수·이승호 연구강사팀

2012~14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 자료 분석...간수치 증가에도 영향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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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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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 교수와 이승호 연구강사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 교수와 이승호 연구강사 (왼쪽부터)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수은을 다루는 공장에서의 노출 등 직업적 이유가 아닌 일상에서의 저농도 만성 수은 노출도 고지혈증 발병 확률을 높이고 간 수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17일 국내에서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 교수와 이승호 연구강사는 서울대 김성균 교수, 세종대 김진희 교수 등과 함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에서 표본 추출한 성인 6454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3.11µg/L이고, 4명 중 1명(25%)은 수은의 건강영향 기준치(HBM-I, 5µg/L) 즉, 이상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최고 농도를 초과했다.

이러한 수준의 혈중 수은 농도는 미국 NHANES, 캐나다 CHMS, 독일 GerES 등 선진국이 주도한 바이오모니터링 연구결과와 비교해 약 3~5배 정도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혈중 수은 농도는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진 국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면서 “수은 농도가 높은 주요 원인은 생선 섭취로 수은이 체내에 들어오면 메틸레이션 되어 가장 독성이 높은 메틸수은 형태로 변하기 때문”이라며 “먹이 사슬 꼭대기에 있는 생선류 즉, 상어, 참치, 연어 등은 너무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메틸레이션이란 메틸기(-CH3)가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어류속 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수은에 메틸기가 결합한 메틸수은이 발생한다.

또 연구팀은 전체 대상자 6454명을 고지혈증 여부와 간 수치에 따라 그룹을 나눠 혈중 수은 농도를 비교했다.

혈중 지질 검사를 통해 총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3699명(57.3%)이 고지혈증으로 확인됐다. 고지혈증 그룹에서 남성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4.03µg/L, 여성은 2.83µg/L였으며, 정상 집단의 남성은 3.48µg/L, 여성은 2.69 µg/L로, 고지혈증 집단의 혈중 수은 농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간 기능 검사(ALT, AST, GGT) 분석결과, 대상자 중 1189명(18.4%)이 간 수치 상승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남성 4.36µg/L, 여성 3.25µg/L였으며, 정상 집단의 남성은 3.64µg/L, 여성은 2.70µg/L로 간 수치 상승 집단의 혈중 수은 농도가 정상 집단에 비해 높았다.

특히 성별, 나이, BMI(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등과 함께 개인별 복용약의 영향을 고려한 뒤에도, 혈중 수은이 1µg/L 증가할수록 고지혈증의 발생과 간 수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11%, 35% 증가함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수은이 직업적 노출이 아닌 일반 인구집단의 고지혈증 발생 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힌 것에 주목을 받으며 지난 7월 국제 학술지 ‘Toxics’ 저널에 게재됐으며 웹페이지 메인기사로도 소개됐다. 앞서 기존 연구를 통해 수은에 고농도로 노출되면 신경계에 독성 영향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일상적인 노출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 논문 제목은 ‘수은 노출과 고지혈증 및 간수치 상승과의 연관성: 전국 단면조사연구(Mercury Exposure and Associations with Hyperlipidemia and Elevated Liver Enzymes: A Nationwide Cross-Sectional Surve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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