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병은 아닙니다
자궁근종,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병은 아닙니다
  • 이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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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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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이선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선주] 여성성의 상징인 자궁과 난소는 호르몬 변화에 따라 약 한 달 주기로 역동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아름답고 소중한 현상이지만 이로 인해 여성 개개인은 생활 패턴에 변동이 생기고, 자궁과 난소는 반복적인 손상 후 치유 과정을 겪으며 여러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임신과 출산은 자궁, 난소에 휴식 기간을 주게 되어 자궁내막암과 상피성 난소암의 발병률을 낮춰 줍니다.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

비정상적인 출혈의 원인으로 국제산부인과학회(FIGO)에서 PALM-COEIN이라는 분류법을 씁니다. PALM은 폴립,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 혹은 자궁내막암의 영문머리글, COEIN은 혈액응고장애, 배란장애, 자궁내막이상, 의인성질환, 분류불가능의 영문머리글입니다. 이 상황에 모두 생리양 증가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생리통도 동반합니다. 증상이 있으면 골반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을 감별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인 자궁근종의 증상은, 비정상 출혈, 생리양 과다, 이로 인한 빈혈, 성교통, 생리통, 월경주기와 무관한 골반통, 자궁근종이 커지면 주변 장기를 눌러서 생기는 증상, 즉 빈뇨, 절박뇨, 변비, 수신증 등이 있습니다.

 

젊은 여성에게 자궁근종이 많이 생기는 이유

자궁근종의 위험인자를 살펴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위험인자는 △연령 증가(40대가 20대보다는 5배 정도 많이 발생), △호르몬 노출 증가(초경이 빠를수록 많이 발생), △가족력 및 체중 증가(10kg 증가 시 21% 더 발생), △붉은 살코기와 햄 섭취가 많을 때, △주당 2시간 이하로 운동량이 적을 때, △출산횟수가 적어 월경횟수가 많아질 때(월경 후 자궁내막 재생과정에서 성장호르몬이 증가하여 발생 증가) 등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20~30대 여성들은 과거와 달리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많이 줄었습니다. 건강관리를 위한 정기적 산부인과 방문이 이전에 비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어(이는 모르고 지날 수 있는 무증상 자궁근종 발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 실제 20~30대 여성의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영양 향상으로 인한 조기성숙, 서구적 식생활, 운동량 감소, 비만인구 증가, 결혼 및 출산기피, 이로 인한 월경횟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신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자궁근종 생기면 임신 어렵나

자궁근종은 생기는 위치에 따라 점막하근종, 자궁근층내근종, 장막하근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점막하근종은 수정란이 착상하여 자라는 자궁내막에 가까워 임신율을 떨어뜨리므로 제거하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장막하근종은 자궁내막에서 멀어 임신에 미치는 영향이 적습니다. 자궁근층내근종은 그 중간쯤 됩니다. 따라서, 임신에 미치는 영향은 환자 개개인에 대해 판정할 수밖에 없고 이 또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불임의 경우 자궁근종이 그 원인인 경우는 10% 정도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자궁근종 Check List

-생리를 조금씩 오래한다.

-생리양이 많고 덩어리가 많이 나온다.

-손톱, 발톱이 얇아지고 잘 부러진다.

-생리기간이 아닌데 허리통증, 골반통증을 느낀다.

-아랫배가 나오고 가스가 찬다.

-쉽게 숨이 찬다.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어깨통증이 잦고 몸이 자주 쑤신다.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난다.

-성교 시 생식기에 통증이 있다.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진다

이 중 3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자궁근종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병은 아닙니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에 영향을 받는 병이어서 폐경 이후에는 증상도 완화되고 크기도 줄어듭니다. 자궁근종에서 암이 확인될 확률은 일반적으로 0.8% 이하입니다. 달리 말하면, 암이 확인 안 될 확률이 99% 이상이라는 뜻입니다. 

보고에 의하면 전체 자궁근종의 30% 정도만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만약, 치료할 필요가 없다면 대략 6개월마다 골반초음파로 추적관찰을 권합니다. 출혈, 통증, 생리양 과다 등의 증상, 임신 방해, 주변을 누르는 증상, 폐경 후 새롭게 생기거나 커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글 :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이선주 교수]

 

주) 취재원이 보내온 정보를 마치 기자가 직접 취재해 작성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우리나라 언론의 오래된 폐단입니다. 심지어 보도자료가 아닌 특정인의 칼럼까지도 기자의 실명을 달고 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독자를 기만하는 보도행태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본 칼럼은 위 필자께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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