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수술 후 합병증을 더 낮출 수 있음이 확인됐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 연구팀은 10년에 걸쳐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안정성과 효용성을 임상적으로 비교 분석한 3상 임상연구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KLASS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492명, 개복 수술 482명 환자를 분석했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492명은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위의 2/3 절제 후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 D2 림프절 절제술(진행성 위암에서 위를 절제하는 동시에 주위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초기 합병증(복강경 수술 vs 개복 수술, 15.7% vs 23.4%)과 후기 합병증(4.7% vs 9.5%) 모두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의미 있게 낮았다. 특히 후기 합병증에서는 수술 후 장폐쇄 비율이 각각 2.0%, 4.4%로 복강경 수술이 크게 낮았다.
연구팀은 국소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수술 후 합병증을 더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앞선 연구로 조기 위암 수술 후 사망률과 초기 합병증 등을 통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한데 이어, 모든 근치적(완전 절제) 위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더 우수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 4~5개를 내고, 그 구멍으로 내시경, 수술도구 등을 넣어 원하는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방법으로, 개복이 아닌 구멍을 내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작다.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빨라 일상으로 복귀도 앞당기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많은 질환에서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13개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의 이번 연구에는 사전 연구를 통해 수술 표준화가 확인된 20명의 외과의사가 참여했다.
연구책임자인 한상욱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국내 13개 의료기관 다수의 외과 의사들이 10년에 걸쳐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임상적으로 검증한 것"이라며 "위암 복강경 수술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20년 8월 온라인판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