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코로나19 혈장치료 잇따라 우려 제기
국제사회, 코로나19 혈장치료 잇따라 우려 제기
미 보건전문가들 "코로나19 혈장치료 효과 확인 어려워"

WHO "혈장치료, 폐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 배제 못해"
  • 전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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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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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우리 정부가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혈장치료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조사위원회는 현지시간 1일 “혈장치료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 치료방식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조사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는 코로나19 혈장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할 잘 통제된 무작위 임상 실험 데이터가 없다"며 "환자의 7일 생존에는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나 안받은 환자나)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혈장치료법 사용을 권고하거나 반대할 만큼의 자료가 없다"며 "표준 치료법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우려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나왔다.

WHO는 지달달 23일(현지시간)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혈장치료를 긴급 사용 승인 한 것과 관련,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하는 것은 '실험적인 치료법'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WHO의 숨야 스와미나탄(Soumya Swaminathan) 박사는 당시 "회복기 혈장 요법은 지난 세기에 수많은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돼 왔다"며 "성공 수준은 제각기 다르다"고 그 효과에 선을 그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WHO는 혈장치료 요법을 여전히 실험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계속 평가되어야 한다"며 "사람들은 서로 다른 수준의 항체를 생산하고, 혈장은 회복된 환자들로부터 개별적으로 수집하기 때문에 이 치료법을 표준화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WHO 사무총장의 선임고문인 브루스 아일워드(Bruce Aylward) 박사도 "혈장 치료는 미열과 오한부터 폐와 관련된 더 심각한 부상까지 수많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NIH 조사위의 이번 입장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혈장치료법을 긴급 승인한데 따른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FDA는 지난달 23일 이 치료법을 긴급 승인하여 미국 의료계가 혈장을 사용하여 입원한 환자의 의심스럽거나 확인된 감염을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 긴급승인된 혈장치료법은 코로나19에서 회복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진 환자로부터 혈장을 채취한 후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이는 잠재적 치료법으로 시험 중인 몇 가지 방법 중 하나이다.

미 FDA의 긴급사용 허가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DA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임상시험 등록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후 각계의 비판에 직면한 스티븐 한 FDA국장은 "몇 주 전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FDA 직업과학자들이 내린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와관련 HIH 조사위는 "코로나19의 혈장치료에 대한 새로운 임상 데이터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혈장치료의 효과와 안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잘 통제된 실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달 24일(한국 시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FDA의 승인은 혈장치료제를 승인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Convalescent Plasma)을 수혈하듯 환자에게 투여하는 일종의 치료법(의료행위)을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속 항체 단백질(면역글로불린)을 따로 분리하여 고농도로 농축시켜 만든 '항코로나19 고면역글로불린(anti-SARS-CoV2 hyperimmune immunoglobulin)' 의약품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주장이다.

녹십자측의 이같은 주장은 국제사회에서 일고 있는 혈장치료에 대한 ‘불신의 불똥’이 자사에 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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