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작용 적은 획기적 에이즈 치료 백신 개발 성공
[단독] 부작용 적은 획기적 에이즈 치료 백신 개발 성공
美 유타 보건대 연구팀 성과

D-펩타이드 기술 약물 ‘CPT31’

"1회 주사로 장기간 치료 효과"

"바이러스 예방 효과도 확인"

세계 첫 백신 가능성에 주목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8.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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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기존 칵테일 요법을 대체할 획기적인 새 에이즈(AIDS) 치료 주사제가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이 치료제는 에이즈 바이러스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첫 백신이 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아직은 동물실험을 성공한 수준이어서 인체 대상 임상시험 등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다. 

미국 유타 보건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D-펩타이드(D-Peptide) 기술에 기반해,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새로운 약물 ‘CPT31’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먼저 건강한 원숭이들에게 ‘CPT31’를 투여한 뒤, 이들 원숭이들을 높은 수준의 에이즈바이러스(SHIV)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통해 약물의 예방효과를 지켜보았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받은 원숭이들은 SHIV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감염의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약물에서 백신의 효과를 확인한 셈이다. 

이어 연구팀은 이미 에이즈에 걸린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CPT31’이 얼마나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험을 진행했다. 비교를 위해 기존 칵테일 치료법에 대한 실험도 대조군으로 함께 진행됐다. ‘CPT31’을 투여한 실험 원숭이들의 30일 후 SHIV 수치는 칵테일 요법 실행 원숭이들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칵테일 요법을 시행한 원숭이들은 치료를 중단하자마자 바이러스 수치가 바로 올라갔지만 ‘CPT31’ 요법을 시행한 원숭이들은 수개월 동안 SHIV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의 펩타이드 치료제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인 L-펩타이드를 사용하는데, D-펩타이드는 L-펩타이드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 형태를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뒤집은 펩타이드다. 효능은 같지만 형태는 반대이기 때문에 인체의 면역체계가 인식하지 못해 분해되지 않고 계속 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L-펩타이드 치료제는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신체 내에서 단백질 분해 요소 등에 의해 소변 등으로 몸 밖으로 배출돼 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CPT31’은 신체 단백질 분해 요소가 해당 펩타이드의 인식 자체를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신체 내에 길게 머무르며 충분히 약효를 나타내게 된다. 예컨대 ‘CPT31’은 거의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바이러스의 gp41 N- 펩티드 포켓 영역을 표적으로 하여 HIV의 진입을 억제한다. 따라서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천연 펩타이드보다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케이(Michael S. Kay) 유타 보건대 생화학과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에이즈 환자들이 받고 있는 칵테일 요법(cART)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한 값비싼 치료법이기도 하고 환자들이 매일 약을 복용하는 불편함을 감내해야 했다”며 “우리가 개발한 치료제는 부작용도 적으며 한 번 주사로 장기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 교수는 그러면서 “올해 말로 예정된 임상실험은 ‘CPT31’이 인체에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임상시험 전체 과정과 후속 FDA 승인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근호에 게재됐다.

 

전 세계 380만 명 HIV 감염  

한편,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약 380만 명의 사람들이 HIV로 알려진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이렇게 HIV에 감염된 사람들은 복합 항 레트로 바이러스 요법(cART)으로 알려진 일명 ‘칵테일 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HIV 감염자의 수명과 삶의 질을 크게 향상 시켰지만 치료에 들어가는 많은 비용과 그로 인한 부작용, 그리고 매일 약을 복용해야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해야한다. 

뿐만아니라 HIV는 자주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약물 내성에 따른 치료 효과 저하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인류가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예방은 물론 치료 효과까지 확인된 새로운 약물의 개발 소식은, 비록 동물실험 순준이지만, HIV 감염자들의 수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에 또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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