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덕분에 활짝 웃는 제약업계
[기자수첩] 코로나 덕분에 활짝 웃는 제약업계
  • 박정식
  • 승인 2020.08.23 0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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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제약회사들이 감염병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그동안 많은 언론과 증권사들은 코로나가 제약회사에 큰 타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했었다.

본지가 상장제약사 83곳의 ‘2020년도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매출은 두 자릿수(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84개 기업을 분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3.4%)을 3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보면 제약회사들의 코로나 효과는 더욱 또렷해진다. 영업이익(-20.8%)과 순이익(-21.8%)이 크게 악화됐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해는 각각 52.8%, 8.9%가 늘었다.

제약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은 전반적인 영업비용 감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면 영업 대신 온라인 마케팅 등 비대면 영업이 일상화되면서 매년 영업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크게 절감한 결과다. 이는 여러 제약회사가 자체 분석한 결과이기도 하다.

코로나는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치료제 개발 소식에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면서 주가가 폭등, 일부 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순식간에 수 조원씩 불어나는 기이한 현상까지 낳았다.

신풍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자사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진행 소식에, 코로나 사태 이전 1만 원 이하이던 주식이 지난달 한때 15만9500 원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시가 총액은 무려 8조4500억 원에 달했다. ‘세상일 알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지만, 지난달 24일 순식간의 주가 폭락은 개미들에게 큰 손실을 떠안겼다.

이 회사는 최근(21일)에도 9만1000 원에 장을 마감, 시가총액이 4조82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신약개발로 연이어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1위 제약기업 유한양행의 시가총액 4조4059억 원(주가 6만5900원) 보다 많은 것이다. [관련 기사 : 신풍제약 투자 개미들 10분 만에 ‘3조 원’ 증발]

상위제약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정체된 상태에서 영업이익이 무려 12.6%나 떨어졌지만, 코로나 치료용 혈장 치료제 개발소식에 힘입어 한때 주가가 31만700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10만 원대이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나 높은 수준이다.

녹십자는 최근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인 GCAM의 지분 전량을 스페인 혈액제제 회사인 그리폴스(Grifols)에 매각, 혈액제제 특화기업으로서 글로벌 전진기지를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련 기자 : 코로나 치료제 개발? 녹십자 투자 그 내면을 보라]

전문가들은 위험한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결국 패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개미들에게는 ‘마이동풍’(馬耳東風)에 그치고 있다.

제약회사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코로나 시대. 좀 더 먼 안목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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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8-26 09:48:57
어떤 상황에서든 "덕분에" "활짝 웃는" 이란 표현이 코로나에 붙여서 기자가 기사에 공식적으로 쓸 법한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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