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장내미생물 대사체 제어를 통해 당뇨 치료 효과를 증대하는 방안이 국내·외 공동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12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고아라 교수 연구팀과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프레드릭 벡헤드 교수 연구팀은 장내미생물 대사체인 ‘이미다졸 프로피오네이트’(ImP)가 당뇨병 약인 ‘메포민’의 작용을 억제함을 확인했다. ‘메포민’은 당뇨병 진단 후 1차로 처방받는 약물이다. 60년 이상 혈당강하제로 이용되는 성분이나 그 작용기작은 명확하지 않다.
기존 연구들은 약물에 대한 개인별 반응성 차이에 기여하는 요소로써 장내미생물 조성의 차이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장내미생물 대사체가 약물과 상호작용을 통해 약물의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였다.
연구팀은 ‘메포민’ 복용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높은 당뇨환자의 혈액에서 ‘ImP’의 농도가 높음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 ‘ImP’를 마른 쥐, 비만인 쥐, 당뇨인 쥐에 주입했을 경우 ‘메포민’의 혈당저하 효과가 저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쥐에서 ‘Imp’의 작용을 억제할 경우 ‘메포민’의 효능이 복구가 될 수 있음이 실험 결과 밝혀졌다.
고아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내미생물 대사체인 ‘ImP’와 당뇨병 약인 ‘메포민’의 상호작용을 확인했다”며 “장내미생물 대사체 제어를 통해 당뇨병 약인 메포민의 성공률을 높일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밀의학, 맞춤의학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장내미생물 대사체 제어를 통한 약물에 대한 개인별 반응성 조절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추진하는 신진연구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8월 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