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제약업계 '빅5' 상반기 희비 교차
코로나19 사태 속 제약업계 '빅5' 상반기 희비 교차
  • 전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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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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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빅5 제약사의 상반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유한양행은 기술 수출로 목돈을 챙기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종근당은 꾸준한 연구개발 성과를 보이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1분기에 잠시 1위로 올라섰던 GC녹십자는 2분기엔 주춤했고, 중국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한미약품, 판매중지와 소송 등에 휘말린 대웅제약은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제약업계 주요 5개사 상반기 실적 (출처 : 각사 공시 자료)
제약업계 주요 5개사 상반기 실적 (출처 : 각사 공시 자료)

◆ 유한양행, '기술 수출'로 변함없는 1위 

유한양행은 다소 부진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전통 제약사 기준 올해도 매출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6976억원) 대비 2.1% 늘어난 711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132억 원) 대비 265.4%, 순이익은 1493억원으로 전년 동기(419억 원) 대비 256.4% 급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기술 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약 432억 원을 수령한 것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

여기에 일반의약품, 원료의약품 사업, 생활용품 사업 등이 고르게 성장해 이익을 견인했다.

유한양행은 이정희 사장 취임 이후 연구개발(R&D) 비용을 계속해서 늘려 가고 있어 앞으로도 기술 수출에 따른 실적 견인이 기대된다.

◆ GC녹십자, 분기 매출 1위 다시 내줘

코로나19 수혜주로 관심을 모았던 GC녹십자는 2분기엔 영업실적 하락으로 한 분기 만에 유한양행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GC녹십자의 상반기 매출은 6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6394억 원)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217억 원) 역시 전년 동기(216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다행히 순이익은 98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선적 일정 변동이 있는 해외사업의 경우 2분기 실적 수치가 예상보다 작게 반영된 영향"이라며 "일시적으로 축소된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독감백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3분기에 수출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아직 모르는 일이다.

◆ 종근당,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로 괄목 성장

종근당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종근당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060억 원으로 전년 동기(5003억 원) 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4억 원으로 전년 동기(357억 원) 대비 74.7%, 순이익은 233억 원에서 432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실적 상승 요인은 매년 매출액 대비 13~15%를 신약개발 등의 연구개발에 투자한 덕분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현재 국내에서 신규 임상 건수가 가장 많은 제약사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복용이 필요한 당뇨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가 핵심 사업이라서 코로나19 피해가 크지 않았다. 또 '비대면 마케팅'으로 전환하면서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효과도 본 것으로 분석됐다.

◆ 중국 시장 직격탄 맞은 한미약품 "주력 품목 성장으로 회복 기대"

한미약품은 코로나19 영향에 직접 노출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으로 역성장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매출은 5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5450억 원)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3억 원, 순이익은 1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54.1% 줄었다.

북경한미약품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국 시장 상황 악화로 올해 2분기에 전년 대비 52% 역성장한 매출(271억원)을 기록,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아모잘탄패밀리, 팔팔츄 등 자체 개발 품목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매년 상승 속도가 빠르다.

게다가 2015년 얀센에 기술 수출했다가 반환받은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LAPS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를 최근 1조원대에 MSA에 재수출하는데 성공, 한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세계 헬스케어 분야 시장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적자 이어간 대웅제약 "신약 개발로 돌파"

대웅제약은 올해 외형과 수익에서 타격이 컸다.

대웅제약의 상반기 매출은 4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가운데, 영업손실(-35억 원)과 순이익(-138억 원)도 적자로 돌아섰다. 

대웅제약은 라니티딘 성분 알비스 잠정 판매 중지 조치와 나보타 소송비용,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나보타 수출 감소가 손익에 영향을 줬다. 또 신약 개발 R&D 비용 증가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2분기 매출을 개선했고, 기존 주력 제품인 올메텍, 가스모틴 등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일반의약품 부문은 주력제품인 임팩타민이 분기 매출이 100억 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실적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혁신 신약개발로 지금의 상황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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