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속도 경쟁 이전에 예방 접종 불신 해소해야”
“백신 개발, 속도 경쟁 이전에 예방 접종 불신 해소해야”
서구 사회 중심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음모론까지 등장

고학력자도 과학‧정부 불신…정치인들 메시지 신중해야
  • 전성운
  • admin@hkn24.com
  • 승인 2020.08.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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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예방 접종 코로나19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전세계에서 200종 이상이다. 개발하는데 통상 10년 이상 걸리지만 세계 각국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예방 접종에 대한 불신감이 존재하는 서구 국가 등에선 ‘빠른 개발’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백신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기피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백신 신뢰에 관한 세계적인 감시 프로그램인 백신신뢰프로젝트(VCP)의 하이디 라슨 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빠른 것은 정치인들에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대중의 인식은 '너무 빠른 것은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는 속도가 안전성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번 말해 왔다. 이는 기존 백신에 대한 불신이 감소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백신이 대유행을 물리치고 경제가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예방 접종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던 서구 국가에선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지난 3개월 동안 1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 조사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의 응답자 중 약 70%만이 가능하다면 코로나19 백신을 복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사를 담당한 미영 이니셔티브의 스콧 라잔 공동대표는 "우리는 과학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을 보고 있다"며 "급속한 발전 속도, 정치적 과대 선전, 백신 위험성 등에 대한 대중들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신 기피 현상, 백신 접종을 꺼리거나 거부하는 것을 뜻하는 ‘안티-백스(Anti-vax)'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나 산업 윤리에 대한 우려를 발판으로 음모론으로 발전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러한 백신 기피 현상을 2019년 세계 10대 보건 위협 중 하나로 꼽았다.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과 소아 면역,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 등의 주장뿐만 아니라 제약 회사의 부정적인 이미지 등 다양한 이유로 대중들 사이에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감이 높다.

유럽연합(EU)의 2018년 조사에서 프랑스 국민의 70%만이 백신을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EU 평균은 82%였지만 계절독감 예방 주사에 대한 신뢰는 68%에 불과했다.

라슨 교수는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보급 작전인 ‘워프 스피드(Warp Speed)’라는 이름이 바이러스가 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인식보다도 백신 거부감을 더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VCP의 조사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영국인들의 SNS 게시물 중 약 40%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의료 기관을 불신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빠른 진전에 대한 발표도 회의주의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

라잔 공동대표는 "우리는 그들의 데이터가 얼마나 정확하고 타당한지 알지 못한다"며 "다른 곳에서의 오류는 회의론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케이트 엘더 수석 백신 정책 고문은 "백신 기피자들은 하나의 형태로 규정할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맞춤 캠페인이 필요하다"면서 "정치인들은 백신에 대한 메시지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백신이 빠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이유를 더 잘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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