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단독 면역항암제는 난치성 ALK 양성 폐암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종양내과)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표경호·박채원 교수 연구팀은 6일 “난치성 ALK 양성 폐암에서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기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암 관련 저명한 국제학술지 암면역치료연구(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9.913)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ALK 억제제와 면역항암제(anti-PD-1)를 단독 투여, 병용 투여, 순차적 투여로 나눠 조사한 결과 ALK 양성 폐암에서 면역항암제의 경우 종양 억제 효과가 미비한 것을 확인했다.
ALK 억제제 단독은 효과적이었고, ALK 억제제와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은 ALK 억제제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병합요법에서는 오히려 심각한 간독성이 나타났다.
면역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약물 작용의 주요 기전인 T림프구의 변화도 미미했다. T림프구가 활성화되면 종양세포를 공격해 암을 사멸시킨다. 오히려 면역세포들을 활성화되기 전의 상태로 되돌려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면역억제세포(Treg)가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폐암 진단 환자는 10만134명이고 이 중 80~85%가 비소세포폐암이었다.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요소(Anaplastic Lymphoma Kinase, ALK)는 2012년 폐암 유발인자로 처음 보고된 뒤,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약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폐선암이나 비흡연자에서 발생한다.
ALK 양성 폐암은 표적치료제 사용 후 1~2년 이내에 내성이 발생하고, 1차 치료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치료약도 제한적이다.
임선민 교수는 “ALK 양성 폐암의 면역항암제 개발에 있어서 단독 효과가 부족하다는 중요한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