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창업주 떠났지만 한국형 R&D 정신 남겼다
한미약품 창업주 떠났지만 한국형 R&D 정신 남겼다
임성기 회장 타계 … 향년 80세

1967년 ‘임성기약국’ 시작해 1973년 ‘한미약품’ 설립

‘한국형 R&D’ 및 ‘신약개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 세워
  • 박정식
  • 승인 2020.08.02 1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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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임성기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2일 새벽 국내 제약업계의 큰 별이 졌다. 국내 제약업계 1세대이자 자수성가의 표본인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80세)이 숙환으로 타계했다.

1940년 3월 경기도 김포에서 출생한 임성기 회장은 혈혈단신으로 오늘의 한미약품을 일궜을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에 ‘한국형 R&D’와 ‘신약개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주역이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인 임 회장은 27세였던 1967년 서울 종로5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임성기약국’을 열었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당시 국내에서는 드물게 성병 치료약을 취급하면서 대박을 냈다. 성병전문약국으로 성공가두를 달렸던 그는, 1973년 ‘한미약품공업주식회사’를 설립, 오늘날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굴지의 제약사로 키워냈다.

오늘날 한미약품이 국내 최고 신약 개발 제약사라는 위상을 가질 수 있는 배경에는 임성기 회장의 거침없는 ‘R&D(연구개발) 투자’에 있다.

평소 “제대로 된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 내는 게 평생의 꿈”이라고 강조한 그는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늘렸을 만큼 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한미가 지난 10년간 투자해온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 2009년 한미약품의 매출액(6161억원) 대비 R&D 투자(824억원) 비율은 13.38%였다. 이 같은 투자금액과 비율은 당시에도 단연 업계 선두였다. 한미약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매년 투자금액과 비율을 늘려 지난해에는 18.99%까지 끌어올렸다. 한때는 20%를 넘어선 적도 있다.

R&D 투자에 대한 임 회장의 열정은 2015년 국내 첫 8조원대 신약개발 기술수출이라는 쾌거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제약기업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글로벌 신약개발의 관문이 임 회장의 뚝심으로 열린 것.

이뿐만이 아니다. 한미약품은 이듬해인 2016년 로슈의 자회자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당뇨, 비만, 항암,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임 회장은 1993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였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한미약품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다. 북경한미는 2018년 매출 2282억원, 영업이익 430억원, 순이익 370억원의 실적을 견인했다. 2017년 대비 각각 6.6%, 30.0%, 26.6%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이렇게 얻은 이익을 다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투자, 매출과 R&D의 선순환 구조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국내 제약업계에 불기 시작한 R&D 열풍도 따지고 보면 한미약품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제약업계의 전설이자, 제약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고(故) 임성기 회장. 한미약품 창업주인 그의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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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인 2020-08-02 20:52:05
대단한 분이 타개 하셨습니다. 고인의 열정으로 오늘 대한민국의 제약산업이 세계시장에 우뚝 섰습니다. 한미가족들. 힘내세요~~. 국제약품도 이런거 좀 봊고 배워라~~.안 쪽팔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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