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미국 연구팀이 1형과 2형 관계없이 모든 당뇨병의 치료에 큰 진전을 기대하게 하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견했다.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대학(The University of Alabama at Birmingham) 아나드 샬레브(Anath Shalev) 교수팀과 치료 효능 평가 전문 기관 서던리서치(Southern Research)가 찾아낸 후보 물질(SRI-37330)이 그것이다.
‘SRI-37330’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고혈당증(hyperglycemia) ▲고글루카곤증(hyperglucagonemia) ▲인슐린으로 인한 글루카곤 대사 촉진(elevation in the hormone glucagon that counteracts the effects of insulin) ▲포도당 대사 촉진으로 인한 혈당 증가(promotes glucose production and increases blood glucose)을 모두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쥐 대상 실험을 통해 독성이 없는 작은 분자로 이뤄진 ‘SRI-37330’이 췌장 내 베타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인 TXNIP(thioredoxin-interacting protein)을 효과적으로 공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샬레브 교수는 자신의 이전 시행한 쥐 대상 실험과 인간 대상 임상 실험 모두에서 당뇨병에 걸리면 TXNIP가 증가하고 베타세포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어진 쥐 대상 실험에서 TXNIP 유전자를 삭제하는 실험에서 당뇨병의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샬레브 교수는 그 후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서던리서치와 함께 TXNIP를 표적으로 한 약물을 찾아내는 노력을 이어왔다.
연구팀은 “‘SRI-37330’을 찾아내기까지 30만 개 화합물에 대한 투과성 검사와 광범위한 약용 화학적 최적화 검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두 가지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건강한 개인에서 인슐린은 포도당 수치가 높을 때 세포가 혈액에서 포도당을 섭취하도록 돕고, 글루카곤은 포도당 수치가 낮을 때 간에서 혈류로 포도당을 방출하도록 돕는다.
당뇨병에서는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고 인슐린에 대한 세포 민감도가 감소할 수 있으며 글루카곤 분비가 과도하다. 이것은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연구팀에 의하면 ‘SRI-37330’은 이 모든 과정에 효과적으로 작용해 당뇨병을 개선한다.
샬레브 교수는 “‘SRI-37330’은 이제 실제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며 “인간 대상 시험에서도 효과가 입증될 경우 기존에 비해 더 간단하고 더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