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팀이 일반투석치료가 힘든 중환자에게 시행하는 ‘지속적 정정맥 혈액여과투석치료(continuous venovenous hemodiafiltration, 이하 CVVHDF)’에 사용하는 항생제인 ‘테이코플라닌’ 투여 후 약동학적 지표(체내 청소율, 반감기, 농도의 변화)를 측정 및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CVVHDF 치료를 받은 환자의 혈중 테이코플라닌 농도를 측정한 결과, 권장 혈중 농도 10-25mg/L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초과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일반적인 용량을 사용했더라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혈중 고농도가 될 수 있고 혈중 고농도시 약물에 의한 부작용, 신장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고농도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저용량 사용시 적절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테이코플라닌의 경우, CVVHDF 치료시 혈중 농도에 대한 연구가 적을 뿐 아니라 연구가 이뤄진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나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 이번 연구에서 CVVHDF 치료를 사용하면, 테이코플라닌의 체내 반감기는 100.1 ± 42.7시간이었다. 이는 건강한 신장에서의 반감기보다 조금 긴 수준이고, 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보다는 훨씬 짧은 수준이다. 따라서 이에 맞는 테이코플라닌의 투여 용량과 투여 주기가 결정되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상 환자에서 테이코플라닌의 체내 총 청소율은 11.9 ± 5.4 mL/min였고, 혈액여과투석에 의한 약제 청소율은 5.8 ± 4.2 mL/min였다. 즉 환자들의 몸에서 테이코플라닌의 약 51% 정도가 혈액여과투석에 의해 청소됨을 확인했다.다는 이야기다.
특히 연구팀은 중환자는 수시로 상태(체내 혈류량의 변화 즉, 저혈압, 혈류 과다에 의한 부종 등을 의미)가 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같은 환자에서도 매일 혈중 농도가 달라짐을 확인했다. 또 같은 환자의 반감기가 수일 내로 84시간에서 110시간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에 연구팀은 변화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혈중 농도 측정 등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인휘 교수는 “과거에는 여과와 투석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혈액여과투석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권장 약물 투여 용량의 참고 수치들은 과거 연구결과로, 새로운 치료환경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를 반영하듯, 연구 발표후 2018-2019년도 Hemodialysis Internationl 잡지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download) 된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관심이 주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테이코플라닌의 혈중 농도 측정에 대한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는 한편, 이번에 확인한 테이코플라닌의 체내 청소율, 반감기, 농도의 변화 등이 환자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Hemodialysis Internationl’ 2019년 2월호에 ‘지속적 정정맥 투석여과요법에서 테이코플라닌의 약동학적 변이성(High variability of teicoplanin concentration in patients with continuous venovenous hemodiafiltration)’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속적 정정맥 혈액여과투석치료 (continuous venovenous hemodiafiltration, CVVHDF)’
혈액투석 치료를 해야 하나, 혈압이 낮아 시행하기 힘든 중환자에서 시행 가능한 투석요법으로, 초여과기능과 투석기능을 병합하여 24시간동안 시행한다. 이전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초여과치료 혹은 투석치료 중 한가지만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이 두가지 치료를 병합하여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