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면 대박" ··· NASH 치료제 개발 열기 '후끈'
"터지면 대박" ··· NASH 치료제 개발 열기 '후끈'
일동제약, 에보택 손잡고 'ID11903' 공동연구

신풍제약·LG화학 등도 치료제 개발 가세

한미약품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 FDA 패스트트랙 지정돼

유한양행, 1조50억 기술수출 'YH25724' 비임상독성시험 완료

삼일제약, '아람콜' 국내 임상3상 시험 진입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7.2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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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 '붐'이 일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NASH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년 전.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는 인식이 크지만, 2000년대 후반 실제 지방간 환자의 80% 이상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개발 열기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NASH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치료제 개발에 뛰어드는 제약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자사의 NASH 치료제 연구과제 'ID11903'에 대한 임상 준비를 위해 글로벌 신약개발회사인 에보텍과 협력을 확대했다.

'ID11903'은 핵수용체의 일종인 파네소이드 X 수용체에 작용하는 물질이다. 담즙산과 지질 대사 등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다. 시험관(in vitro) 연구에서 약물 활성 및 타깃 선택성에 대한 장점이 확인됐다.

일동제약은 에보텍이 보유한 약물 연구 플랫폼 '인디고'(INDiGO)를 활용해 'ID11903'의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비임상 독성연구, 임상연구용 약물 제조, 관련 데이터 확보 등 제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보텍과 협력 과제는 1년 정도 소요될 전망으로, 일동제약은 과제를 완료한 뒤 임상1상 시험에 신속히 돌입할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말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과 NASH 신약후보물질 'J2H-1702'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제휴를 통해 'J2H-1702' 공동 개발은 물론 상호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역량 강화 및 상호 이익 창출을 약속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J2H-1702'은 국내 및 해외 CRO를 통해 9개의 질환모델 시험을 진행한 결과, 대조 물질 대비 지방증과 섬유증 개선 효과가 우수했으며, 이상지질혈증 개선 및 체중억제의 효능도 보였다.

이미 설치류와 비설치류를 대상으로 13주간 반복투여독성시험을 마친 상태로,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조만간 본격적인 상업화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3월부터 스웨덴 스프린트 바이오 사이언스로부터 초기 연구단계의 NASH 치료 신약과제를 도입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스프린트와 초기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 개발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이후 전임상부터 글로벌 허가 및 상업화까지 단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유한양행 등 선두 주자, 치료제 개발 속도전

이들 제약사보다 앞서 NASH 치료제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사들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FDA로부터 자사가 개발 중인 NASH 치료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에 대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패스트트랙은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질환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신약을 신속하게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개발 단계마다 FDA의 도움을 받는다.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Long Acting Protein/Peptide Discovery Platform Technology)가 적용된 삼중(Glucagon/GIP/GLP-1) 작용제다. 기존의 단일 타깃 경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신약후보 물질은 앞서 지난 3월 FDA로부터 ▲원발 경화성 담관염 ▲원발 담즙성 담관염 등 2가지 적응증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NASH 치료 신약후보 물질로 2건의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린 유한양행도 해당 치료제 개발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1조5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YH25724'는 올해 초 비임상독성시험을 완료했다. 유한양행은 이에 따라 계약금 일부인 1000만달러(한화 약 123억원)를 수령했다. 기술수출 계약 당시 유한양행은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4000만달러 중 1000만달러를 비임상독성시험이 완료된 이후 수령하기로 베링거인겔하임과 합의한 바 있다.

양사는 연내에 임상 진입을 목표로 공동연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YH25724'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두 가지 약물 표적인 GLP1 수용체와 FGF2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미국간학회 등 다수의 해외 학회에서 전임상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1월 길리어드에 88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NASH 치료 신약후보 물질(프로젝트명 미공개)은 현재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 파마슈티컬즈로부터 도입한 NASH 신약 '아람콜'의 국내 임상3상 시험에 돌입했다. 

이번 임상(시험명 ARMOR)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에 대한 아람콜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3/4상 위약 대조시험이다.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14개 국내 병원에서 진행되며, 현재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아람콜'은 NASH와 섬유증을 악화시키는 기초 신진대사와 독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모두 개선하는 약물이다. 

52주 동안 진행한 임상2b상에서 간 섬유화 악화 없이 NASH의 해소 상태를 보여 당국의 승인 가능한 임상적 지표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NASH 치료제 시장은 무주공산이다.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NASH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제약사 인터셉트의 '오칼리바'도 최근 FDA 허가 문턱에서 좌초됐다"며 "그만큼 개발이 어려운 약물이지만, 상업화에 성공하면 35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간 내 지방 축적에 의해 시작되며, 염증으로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다수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특히,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어 전 세계적으로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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