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모바일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종이 차트에 수기로 기록하던 시대에서 진료기록 전산화로 ‘종이 없는’ 전자의무기록 시대를 거쳐, 이제는 컴퓨터도 없이 모바일로 모든 기록을 처리하는 시대가 왔다.
세종병원그룹(이사장 박진식)은 모바일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모바일 전자간호기록(ENR, Electronic Nursing Record)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 진료를 시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모바일 EMR은 환자 병력, 문진 내역, 검사 결과, 관찰 기록 등을 모바일기기로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이동과 대면이 필요한 회진 시 유용하다. 환자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활용할 수 있고, 여기에 모바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의료 영상과 이미지를 판독‧조회함으로써 환자 상태 악화나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른 판단과 대처를 하고 있다.
간호 업무에 쓰이는 모바일 ENR은 간호사가 환자 팔찌에 부착된 바코드를 휴대용 단말기로 확인해 채혈이나 투약, 수혈 기록은 물론 혈압, 맥박, 호흡 등의 생체신호 등 환자 임상 기록을 실시간으로 입력하고 처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간호 처치 시 즉시 EMR로 연동돼 불필요한 서류 업무가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환자 집중 케어에 시간을 더 쓸 수 있게 됐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의 상태에 대응하고자 2017년 아시아 최초로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중앙 감시 모니터링 시스템과 모바일 체계를 연결하고, 모니터링된 환자의 혈압,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환자의 각종 생체 신호를 모바일로 알림으로써 긴급한 상황 발생 시 의료진의 모바일을 통해 정확한 진료 결정과 조치를 가능케 했다.
과거 의료진‧간호사가 환자 번호 등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컴퓨터 기록을 확인한 후 회진 및 처치를 했다면, 이제는 모바일 기기와 바코드를 이용해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한 환자 확인이 가능하고, 투약이나 채혈 오류를 최소화해 안전사고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안전한 치료가 보장됨과 동시에 치료과정에 대한 문의 시 의료진과 간호사가 모바일 기기로 기록을 확인해 즉각 응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비대면 방식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의료계도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세종병원그룹은 ‘언택트’ 기술을 일찍부터 도입,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2016년 환자의 병원 이용 편의를 높이고, 개인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스마트세종병원’을 자체 개발했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진료 접수 및 예약을 할 수 있고, 진단명에 따른 맞춤형 건강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또 VR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자들이 미리 병원구조와 동선, 진료환경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모바일 문진 서비스는 진료 예약 및 검사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사전에 답변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답변을 완료한 환자는 문진 결과를 통해 가야 할 장소를 안내받고, 당일 해당 장소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시간 단축 및 안전한 진료가 가능하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은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컴퓨터 앞에 묶여 있었던 과거와 달리 어디서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의료 질 향상과 환자의 안전 및 빠른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