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의지‧습관의 문제 아닌 ‘뇌 질환’
중독, 의지‧습관의 문제 아닌 ‘뇌 질환’
뇌의 물리적 변화 및 정상적인 조절능력 상실 초래
  • 전성운
  • admin@hkn24.com
  • 승인 2020.07.21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약투약장면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최근 프로포폴 등 중독성 약물 오남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히 개인의 일탈적 습관이나 성향 탓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독은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적인 조절기능을 상실해 병적인 상태로 바뀌게 된 상황”이라며 “치료가 필요한 뇌질환”이라는 말한다.

강훈철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는 “뇌 회로의 기능적 변화를 수반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뇌 기능의 영구적인 변화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포폴과 같은 중독성 물질뿐만 아니라 정상 범위를 넘어선 도박, 스마트폰 사용, 게임 등과 같은 행동도 뇌의 중뇌에 위치한 신경망인 보상회로(일명 ‘쾌락중추’)를 강력하게 자극하고, 그 결과 점차 행동의 양과 횟수가 늘어나는 집착의 상태로 만든다.

중독자의 경우 해당 물질이나 행동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쾌락중추가 강하게 반응을 보이고, 자극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으면 신체적‧심리적 불편함이 발생하는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물질중독자뿐 아니라 행위중독자에게서도 동일하게 관찰되고 임상적 특성도 일치한다. 2013년 미국 정신과 질환 진단분류체계(DSM-5)에서는 물질중독과 도박중독을 같은 중독 범위로 분류하고 있다.

◆ ‘중독’에 빠진 뇌, 물리적 변화 및 기능적 저하 심각

중독 상태가 되면 정상인에 비해 뇌 세포가 위축돼 부피가 줄어들고, 쾌락중추에 장애가 생겨 조절능력을 상실한다. 이는 기억력 저하, 성격의 변화, 수면-각성주기의 변화, 판단력과 지각능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뇌의 발달이 미숙한 상태인 청소년의 경우 중독성 약물이나 과도한 인터넷 게임 등과 같은 행위중독에 노출되면 뇌의 발달이 더디고 전두엽 회백질의 부피도 줄어 사고능력이나 문제해결능력, 충동조절이나 통제력 등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임신 또는 모유수유 중 약물 중독에 노출된 유아는 출산 시 조산 또는 저체중일 위험이 높고, 떨림이나 발작, 행동발달장애 등이 생기는 신생아 금단증후군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빈곤층일수록 중독율이 높고, 이 때문에 사회경제적 지위가 하락해 다시 빈곤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예방 및 치료를 통해 중독으로 인한 개인적‧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