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 뉴스 / 전성운] 암 치료에 주로 쓰이던 방사선으로 치매를 극복하고자 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최근 한 국내 연구에서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알츠하이머 치매 비약물 치료 방법의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원규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사진)와 문민호 건양의대 교수, 김수진 학생 연구팀은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받은 치매 쥐가 대조군보다 시냅스 퇴행, 신경 손상 등 신경 염증을 억제하고 미세아교 세포 수와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발견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로부터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받은 치매 쥐의 8주 후 뇌를 확인해보니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수와 양이 유의하게 줄어들고 치료받은 치매 쥐들의 기억능력과 학습 능력이 치료받지 않은 쥐들에 비해 향상됐다.
정 교수는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 세포를 조절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단백질의 양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올해 5월과 6월에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IF4.5)’ 최신 호에 게재되었다.
방사선 치료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악성 고형암 등 암 치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뇌종양과 같은 질환에도 방사선을 쬐는 감마나이프 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을 정도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
아직은 쥐를 통한 연구에 불과하지만, 위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저선량 방사선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을 억제하고 미세아교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알츠하이머 치매 뇌 환경 전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임상 연구가 진행 중으로, 이를 통해 치매 환자의 저선량 방사선 치료 효과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 ADI)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치매환자는 약 5천만 명으로, 2015년 4천678만 명에 비해 1.06배 증가했다. 2030년에는 약 7천500만 명, 2050년에는 약 1억3천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의 원인 유전인자, 단백질 등 다양한 것이 밝혀지고 있지만, 치매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현재까지는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춰 치매 진행을 늦추는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조기부터 치매를 발견하고 증상 진행을 미루는 방법을 발견, 신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약물치료 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