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이스라엘과 미국 연구자들이 암세포에서 어떤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되는지에 대해 분석해 환자마다 어떠한 약물이 적합한지 알려주는 새로운 분석법을 개발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공동연구팀은 10가지 종류의 암에 관련된 세포 460 개의 유전자 발현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료를 분석해, 각 암마다 세포 경로 활성화 경로에 따른 암 진행 양상을 살폈다.
연구팀은 이렇게 자신들이 얻어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암세포의 유전자 발현 수준과 각 경로별 구조, 그리고 다른 유전자와의 상호작용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같은 암이라도 환자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바로 분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어 연구팀은 현재 사용 중인 500여개 암 치료제에 대한 기존 연구성과와 이 프로그램과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일단 이 중 30여 개 약물이 특정한 세포 신호전달 경로를 보이는 암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암 치료제를 처방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암세포에서 특정한 돌연변이의 발현, 또는 특정 유전자의 과도한 발현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돌연변이가 존재한다고 해서 항상 약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어떤 약도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종양 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분석하여 약의 효과를 예측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극소수의 유전자만이 실제 의사가 알맞은 치료제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었다.
이런 이유로 연구팀은 신호 경로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개별 유전자에 의존하지 않고 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신호 경로에 주목했다”며 “어떤 세포가 앞으로 분열하거나 성장할 것인지 또는 어떤 방식으로 유전자가 서로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리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임상 현장에서 적합한 암 치료제를 고르는데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환자마다 특징을 반영해 더 효과적인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