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코로나19’ 대유행이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s) 환자의 증세를 더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영국 랭커스터대학교(Lancaster University)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과 의료서비스 감소 등이 파킨슨 병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파킨슨병 관련 사회단체 파킨슨즈유케이(Parkinson's UK)의 도움을 받아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 중 34%가 ‘코로나19’ 이후 그 이전보다 행동이 더 느려졌거나(more slowness of movement) 몸이 더 뻣뻣해졌으며(stiffness) 이로 인해 더 많은 피곤함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또 25%는 상시적 불안과 떨림 증세 혹은 수면 장애를 경험했으며 10%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겪지 않던) 환각 증상(hallucinations)을 새롭게 경험하거나 환각 증상의 빈도가 더 늘어났다고 했다.
환자 3명 중 한 명은 (그동안 치료 차 연락하던) 의료진 또는 컨설턴트와의 약속을 취소했으며 (코로나19 대유행 전) 집에서 사회보장 및 지원을 받은 사람 중 거의 절반(48%) 이상이 이전에 비해 돌봄을 덜 받았다. 근육병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운동을 할 기회가 줄었다는 비율도 30%가 넘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64세 독거 여성 베벌리 루카스(Beverley Lucas) 씨는 “증상은 혼자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심해졌다. 스트레스가 많아질수록 몸이 더 안 좋아졌으며 떨림도 훨씬 심해졌다”고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몸 상태를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근육의 떨림‧움직임의 느려짐‧근육 경직 등을 유발하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자신의 의도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기에 사회적 고립감이 더 심해지면 불안과 우울증을 겪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운동 기능과 수면 등에도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기능이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들의 고립감을 심화시켰으며 예후를 더 안 좋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증상 악화에는 정신적인 불안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이번 면접조사와 함께 실시한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 측정 검사에서도 파킨슨병 환자들의 평균 점수는 같은 기간 일반인의 평균 점수보다 5점 이상 낮았다”라며 “감염병 대유행 시기 파킨슨병 등 희귀질환 환자의 신체 기능 뿐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에 대한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