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타비시술’ 성공
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타비시술’ 성공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교수팀 성과

시술과정에서 한쪽 허벅지 혈관만 사용 ... 침습수준 낮춰

전일 입원·당일 시술·다음날 퇴원으로 2박 3일만에 퇴원 가능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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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육 교수가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성공하고 퇴원을 앞둔 87세 환자 김봉희 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이 기존의 타비시술에 비해 합병증을 최소화 하고 조기 퇴원과 조기 일상행활 복귀를 돕는 ‘최소침습 타비시술’에 성공했다.

타비(Trans-catheter Aortic Heart Valve) 시술이란 수술 없이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말한다. 주로 70세 이상 고령이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시행되며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병든 대동맥 판막 부위에 카테터 시스템으로 인공판막을 위치시킨 후 풍선이나 자가 확장 시스템을 통해 건강한 판막을 삽입해 시술한다.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가 이끄는 이 병원 타비팀은 지난 25일, 고령으로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앓고 있는 김봉희(남성, 87세)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시행했고 환자는 26일 건강히 퇴원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판막이 충분히 열리지 않으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되는데,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이 일하게 되고, 그 결과 심장근육은 점점 두꺼워진다. 문제는 나가는 혈액량은 제한되어있어 환자는 호흡관란, 흉통, 실신 등을 겪게 된다는 것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중증이 되면 보통 2년 안에 사망한다.

타비 시술이 도입된 초기에는 전신마취를 시행한 후 시술이 이루어졌고, 시술 시 합병증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기 위하여 식도 안에 삽입 후 시행하는 경식도 심초음파 검사가 필요했다.

이후 타비 판막 시스템의 기술적 발전과 시술자의 경험이 쌓이면서 수면마취 후 시술이 가능해졌고, 타비 판막의 시술직후 평가도 전신마취가 필요했던 경식도 심초음파가 아니라 가슴 위에서 검사하는 경흉부 심초음파로 시행이 가능하게 되면서 ‘최소침습 타비시술’이 도입됐다.

타비시술을 위해서는 양쪽 대퇴동맥의 천자와 한쪽 대퇴정맥의 천자가 필요했는데, 주로 우측 대퇴동맥은 먼저 주사기로 구멍을 낸 후 5.0에서 5.5 mm의 굵은 도관을 삽입하여 여기를 통하여 인공판막을 도입하게 된다. 다음으로 좌측 대퇴동맥은 천자 후 2 mm 되는 도관을 삽입 후 가느다란 돼지꼬리 모양의 카테터를 삽입하여 대동맥판막 바로 위에 위치시켜 시술 시 간헐적으로 조영제를 투입하여 시술 과정을 모니터링 한다.

좌측 대퇴정맥은 임시형 인공심장 박동기 삽입을 위한 통로로 사용하게 된다. 인공판막을 삽입할 때 몇 초간 심장이 거의 정지된 듯한 상태를 유지시킨 후 삽입하게 되는데. 이때 잠깐의 심정지를 만드는 과정이 삽입된 임시형 인공심장 박동기를 분단 분당 180회 정도의 빠른 유도박동(rapid pacing)이다.

하지만 허벅지 혈관 세 군데에 구멍을 내서 이용하고 시술 후 이를 막는 과정에서 혈관 합병증의 발생 위험성이 있고, 굵은 도관이 들어가게 되는 우측 대퇴동맥의 지혈을 위해서는 시술 후 다음날 아침까지 누워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허벅지 정맥을 통한 임시형 박동기 시술도 그 자체로 심장천공 등의 위험성이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타비팀의 시술 모습

이에 장기육 교수팀은 이러한 불편함과 위험성을 극복하고 환자의 빠른 퇴원과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결과 이들만의 새로운 시술 방법을 만들었다.

우선 시술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더욱 최소화하고 조기 퇴원과 조기 일상생활 복귀를 위하여 모든 검사를 외래 진료 시, 진행하고 적절성 평가 후 적합한 환자를 시술 전날 입원시킨다. 시술 준비 과정에서 전과는 달리 허벅지 혈관을 하나만 사용하는데, 주로 우측 대퇴동맥을 천자 후 5.0에서 5.5 mm(타비판막의 크기에 따라 달라짐)의 도관을 삽입하고 그간 좌측 대퇴동맥을 통해 설치한 돼지꼬리 모양의 카테터를 우측 손목 혈관을 통해 삽입한다.

이유는 우측 손목 동맥이 지혈이 쉽고 혈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허벅지 동맥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이다. 또 좌측 대퇴정맥을 통해 삽입하던 임시형 박동기를 삽입하지 않고 타비판막 도입을 위해 심장 내 위치시킨 가이드 와이어를 이용해 유도박동을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과거의 최소 침습 타비시술보다 침습성을 더욱 낮추어 실제로는 허벅지 동맥을 한곳만 이용하다 보니 허벅지 동맥을 사용해 시술하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과 거의 같은 침습 수준으로 시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된 방법을 통해 8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들 중 평소 보행이 가능하신 분들은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받고도 전날 입원, 당일 시술, 다음날 퇴원이라는 2박 3일의 치료가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육 교수는 “‘최소침습 타비시술’은 심뇌혈관 중재시술에서 최고 난이도 시술 중 하나”라며 “한국의 타비 시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햇다.그러면서 장 교수는 “환자들의 입원기간을 더 줄이고 더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고민과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팀은 지난 2012년 처음 타비 시술을 시작해 얼마 전 460례를 돌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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