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 40년 의문 풀렸다
백혈병 치료 40년 의문 풀렸다
영국·독일 공동연구팀, 백혈병 치료 새 전기 마련

B세포형 백혈병에 ‘넬라라빈’ 효능 없는 이유 규명

특정 항 바이러스 단백질이 약물의 암세포 공격 차단
  • 서정필
  • 승인 2020.06.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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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백혈병 치료에 대한 40년 묵은 난제가 해결됐다.

영국 켄트대학교(University of Kent)와 독일 괴테대학교(Goethe-University) 공동연구팀은 체내 항 바이러스 단백질 ‘SAMHD1’이 치료제 ‘넬라라빈’(nelarabine)에 대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계통별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조절제라는 사실을 백혈병 환자들에게서 추출한 대규모 세포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발병되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cute lymphocytic leukemia, ALL)은 어떤 세포에서 발병했느냐에 따라 T세포형(T-cells)과 B세포(B-cells)형으로 나뉜다.

40년 전인 1980년 이를 치료하는 주사치료제 ‘넬라라빈’(nelarabine)이 만들어 졌지만 이 약은 알 수 없는 이유로 T세포형 ALL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B세포형에는 효과가 없어 B세포형 환자에게는 넬라라빈이 아닌 다른 치료 방법이 추천돼왔다.

‘넬라리빈’을 설명하는 문헌에도 T세포형 ALL 환자 치료에 효과가 크다고만 나와 있을 뿐 왜 B세포형에게 효과가 없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연구팀은 대규모 약리유전체학 데이터베이스인 ‘CCLE16’과 암 치료 대응 데이터 포털 ‘CTRP15’에서 얻은 각 유형별 백혈병 환자들의 유전자 데이터와 ‘넬라라빈’의 효용성을 분석했다.

CCLE16에서는 34개(T세포형 16사례, B세포형 18사례)의 데이터를, CTRP15에서는 38개(T세포형 17사례, B세포형 21사례)의 데이터를 제공받았다. 이어 연구팀은 각 세포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공통적인 유전자와 각 세포유형에만 존재하는 유전자를 분류했다.

이후 두 세포형에 대한 ‘넬라리빈’ 투여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이는 몇 가지 유전자를 분리·제거한 후, ‘넬라라빈’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어떤 유전자가 ‘넬라리빈’의 효과를 결정하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두 세포형 중 B세포에만 많이 분포하는 ‘SAMHD1’이 ‘넬라리빈’으로부터 암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B세포 ALL 환자라도 ‘SAMHD1’이 원래 부족한 경우에는 ‘넬라리빈’이 효과가 있고 T세포형이라도 ‘SAMHD1’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까지 알아냈다. ‘SAMHD1’이라는 유전자가 ‘넬라리빈’ 효능에 영향을 미치는 ‘비밀의 열쇠’ 였던 것이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마크 와스(Mark Wass) 켄트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40년 된 묵은 미스터리를 풀었다”며 “이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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