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상태로 만성심부전증 진단”
“혀 상태로 만성심부전증 진단”
중국 연구자 참여 유럽심장학회 연구결과 발표

환자 혀 미생물, 건강한 사람 혀 미생물과 달라

췌장암도 혀 표면 미생물 검사 통해 발병 진단
  • 서정필
  • 승인 2020.06.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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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혀의 상태로 만성심부전증(chronic heart failure)의 발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중국 연구자들이 함께한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 주관 연구를 통해 발표됐다.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 42명과 정상인 28명의 혀 속 미생물의 상태를 조사했다. 연구참여자 선정 시에는 ▲구강, 혀, 치아 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지 ▲호흡기 감염이 없는지 ▲항생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했는지 ▲임신 중이 아닌지 등을 조사해서 해당 사항이 있을 경우 제외했다. 만성심부전이 아닌 다른 이유로 혀의 미생물 상태가 영향을 받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70명의 참가자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거나 물을 마시기 전에 의료용 스푼을 이용해 혀 위 미생물을 채취한 뒤 ‘16S rRNA 유전자 서열 데이터(16S rRNA gene sequencing data)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만성심부전 환자들은 혀 표면에서 특정 미생물이 공통적으로 발견됐으며 건강한 사람에서만 발견되는 미생물도 있었다. 만성심부전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된 미생물은 건강한 사람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만 발견된 미생물도 만성심부전 환자 중 누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만성심부전이 없는 사람의 혀(왼쪽)와 만성심부전 환자의 혀(오른쪽)

이어 연구팀은 만성심부전 환자들의 혀와 심부전증이 없는 사람들의 혀의 외관을 분석했는데 이들의 외관도 다르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연구저자로 참여한 중국 광저후 한의대병원 텐후이 위안(Tianhui Yuan) 박사는 “보통 사람의 혀는 엷은 붉은 색에 엷은 흰 코팅이 되어 있는 반면 심부전 환자들의 혀는 노란 코팅이 되어 있어 더 붉은 빛을 띤다”며 “병이 더 진전됨에 따라 혀의 모양도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우리 연구는 혀 표면 코팅의 성분과 양,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생물의 종류가 심부전 환자와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물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상대적으로 쉽고 저렴한 혀 미생물 검사를 통해 만성심부전에 대한 초기진단, 그리고 발병이 확인된 환자들에 대한 예후 관찰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혀 표면 특정 미생물이 질병 발병과 관계 있다는 사실은 앞서 지난해 초 중국 전장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전장의과대학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30명과 일반인 25명을 선별한 뒤 이번과 같은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해, 췌장암에 대해서도 혀 표면 미생물 검사를 통해 발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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