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AACR에서 해외 진출 타진
제약·바이오업계, AACR에서 해외 진출 타진
종근당·에이비엘바이오·파로스아이비티 경쟁력 갖춘 신약후보물질 소개
  • 박정식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2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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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국내 제약 및 바이오업계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종양학 분야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국제학술행사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0)에서 그동안의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임상 종양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사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경쟁력을 어필해 국제무대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0) 공식 홈페이지 화면.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0) 공식 홈페이지 화면.

# 종근당은 AACR에서 ‘CKD-702’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702’는 표준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해 종근당이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동시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두 수용체 수를 감소시키는 기전과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기전이다.

종근당은 ‘CKD-702’의 항암 효과와 작용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 비소세포폐암 동물모델에서 ‘CKD-702’ 단독요법 전임상을 진행했다.

전임상 결과, 이 약물은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비소세포폐암에 사용되던 타이로신키나제 억제제(TKI)에 내성이 생긴 동물모델에서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702’는 표적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어 이번 전임상 결과가 갖는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국내·외 임상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에이비엘바이오는 유한양행과 공동연구 중인 ‘ABL105’를 공개했다.

‘ABL105’는 사람의 T면역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인터페론감마 등 세포사멸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켜 종양소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유한양행과 ‘ABL105’에 대한 개발과 비임상 시험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인간의 면역기능을 이식한 마우스 및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4-1BB)를 발현시킨 마우스 동물실험 결과 기존 항암제 ‘허셉틴’(트라스트주맙)과 비교해 항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동물실험에서는 4-1BB 단독항체의 간독성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는 결과와 암세포가 잘 자라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강력한 항암활동을 보여 말초 독성 부작용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결과가 관측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동물실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향후 제품화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 약 8조원의 시장을 형성 중인 ‘허셉틴’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파로스아이비티는 ‘PHI-101’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PHI-101’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기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쓰이는 성분인 ‘미도스타우린’과 ‘길터리티닙’과는 조금 다르다. FLT3 유전자 변이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로스아이비티에 따르면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여러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다. 이 가운데 FLT3(Fms-like tyrosine kinase3) 유전자 변이는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약 35% 이상에서 발견된다. FLT3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생존율이 낮으며,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도스타우린’과 ‘길터리티닙’은 FLT3 저항성 돌연변이를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파로스아이비티는 약물로 인한 돌연변이를 억제할 수 있는 급성골수성백혈병 표적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판단, ‘PHI-101’ 개발에 들어갔다.

파로아이비티는 AACR에서 발표된 것은 전임상 결과이지만, 성과는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파로스아이비티가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 도널드 스몰(Donald Small·M.D.&Ph.D)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전임상 결과를 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승인된 ‘미도스타우린’과 ‘길터리티닙’으로 유도된 FLT3 저항성 돌연변이에서 ‘PHI-101’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FLT3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샘플을 이용한 생체 외(Ex-vivo) 시험에서 ‘PHI-101’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시켰으며,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동물모델에서는 3mg/kg 용량의 ‘PHI-101’이 종양 크기를 약 20%까지 축소했으며, 암 종양 조직에서 FLT3 돌연변이를 가진 급성골수성백혈병(p-FLT3와 p-STAT5) 세포 신호들을 저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로스아이비티 남기엽 연구소장은 “FLT3 돌연변이를 가진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샘플에서 경쟁약물인 ‘길터리티닙’과의 비교시험에서 ‘PHI-101’이 좀 더 빠른 활성 유도를 보였다”며 “이는 차세대 FLT3 표적항암제로서 ‘PHI-101’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한편 AACR은 매년 약 80여 개국에서 2만5000명 이상의 연구자와 임상의, 보건산업 종사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암 연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암 연구 학술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2일(미국 동부 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3일간 현장미팅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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