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코로나 여파 수출 효자산업 부상
의약품, 코로나 여파 수출 효자산업 부상
세계 각국 값싸고 품질좋은 K-의약품 선호

국산 마취제·항생제 등 높은 인기 ... 주문 쇄도
  • 박정식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2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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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약품이 수출 효자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이 값싸고 품질 좋은 한국산 의약품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수출 대상품목은 마취제나 항생제 등이다. 마취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시 통증 경감을 위해, 항생제는 코로나19가 유발한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쓰인다.

# 대원제약은 최근 룩셈부르크와 스웨덴에 정맥마취제 ‘프리폴MCT주’(프로포폴)를 긴급 수출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프로포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프리폴MTC주’의 주성분인 ‘프로포폴’은 정맥을 통해 투여되는 전신 마취제로, 수술 전 마취나 호흡 곤란 중증 환자의 진정 효과를 위한 제품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프리폴MCT’(Middle Chain Triglyceride)는 기존 ‘프로포폴 LCT’(Long Chain Triglyceride) 제형과 비교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통증, 염증, 이상지질혈증 등의 부작용을 개선했으며, 앰풀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리 파편의 혼입을 방지할 수 있는 바이알 제품으로 출시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유럽 등 여러 국가로부터 코로나19 치료 목적의 수출 요청을 받아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긴급 수출 요청이 있다면, 생산량을 늘려서라도 최대한 공급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부광약품은 유럽 일부 국가에 최면진정제 ‘미다졸람주’(미다졸람)를 긴급의약품으로 공급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4월 주한 룩셈부르크 대표부 요청으로 ‘미다졸람주’를 긴급수출한 데 이어, 지난 6일 프랑스 보건부 요청으로 ‘미다졸람주’ 약 20만 앰풀을 수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에는 영국·칠레정부와 ‘미다졸람주’ 공급을 논의 중이다.

‘미다졸람주’의 주성분인 ‘미다졸람’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최면 진정제로, 수면 또는 가면 상태 유도 및 불안 경감 등에 사용된다. 코로나19 치료 시에는 인공호흡 환자의 진정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일동제약은 지난달 13일 룩셈부르크에 항생제 ‘싸이신 주사’(시프로플록사신)를 긴급의약품으로 공급한 데 이어, 이달에는 싱가포르에 항생제 ‘아지탑스 주사’를 긴급 수출했다.

‘싸이신 주사’는 흡기·위장관·​요로·신장에 사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이며, ‘아지탑스 주사’는 폐렴, 골반감염증 등의 치료에 쓰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해당 국가에서 의료체계 가동 및 환자 치료를 위해 의약품 조달에 나선 것”이라며 “일반적인 수출과 달리 의료 체계 안정을 위한 필수의약품 유지를 위한 것이라 수출 물량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 하나제약은 룩셈부르크에 마취나 수술에 쓰이는 최면진정제 ‘바스캄주’와 신경근차단제 ‘아트라주’, 강심제 ‘하나도부타민염산염주사’ 등 총 3만 앰풀을 긴급의약품으로 수출했다.

# 휴온스 역시 룩셈부르크에 전신마취제 ‘케타민염산염주사’(케타민염산염)과 ‘도부타민염산염주사’(도부타민염산염) 등을 수출했다. 벨기에·칠레 등 유럽·남미 국가와는 ‘미다졸람’, ‘케타민주사’ 등의 공급을 놓고 논의 중이다.

‘케타민염산염주사’는 수술이나 검사 등 외과적인 처치가 있을 때 전신마취 등에 사용하는 향정신성 마취제며, ‘도부타민염산염주사’는 심장질환이나 심장 수술로 인해 수축력이 저하된 심부전증의 단기 치료 시 심박 출력을 높이기 위해 쓰인다.

휴온스 엄기안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 등과 관련한 수요가 증가하며 마취·진정제 등의 수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사제를 빠르게 공급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산 의약품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최근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일~10일 현재 수출액은 123억 달러, 수입액은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20억7000만 달러), 8.5%(10억7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수출액 증가율이 수입액 증가율을 앞섰다. 

수출의 경우 의약품과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기여도가 컸다.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각각 22.6%, 35.8%의 증가율을 보였고 특히 의약품은 무려 136.7%나 급증했다. 의약품이 수출 시장에서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 덕분에 요즘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병·의원 영업에 큰 제약을 받아왔고 지금도 받고 있다”며 “수출 기업들은 국내 처방약 시장의 매출 감소분을 해외시장 매출로 상쇄하고 있다.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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