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코로나19 타격에도 공격적 투자
제약업계, 코로나19 타격에도 공격적 투자
한미약품, 3000억대 시설 투자 … 바이오 R&D 강화

대웅제약, 벤처 육성 앞장 … "유망 신약 상업화 촉진"

셀트리온, 다케다제약 아태지역 사업 인수 … 종합제약사 도약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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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위 제약사들이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씨앗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상위 제약사들이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씨앗 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분야는 다양하지만 ‘새로운 먹거리 창출’ 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기업별로 거액을 쏟아붓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투자에는 또다른 부담이 따르는 법인데, 제약강국을 향한 토종기업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5만1846㎡ 용지에 203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헬스케어 분야 기반 시설을 짓는다. 이곳에는 헬스케어 임상센터와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개발센터, 시제품 생산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포스텍과도 업무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와 기술정보 교환, 전문인력 교육 및 인적교류, 연구시설·장비 공동 이용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가 포항에 투자하는 이유는 바이오산업 육성에 포항이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포항 가속기연구소는 국내 최고 성능을 가진 3·4세대 방사광 가속기 2대를 보유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는 장치로 이때 발생하는 빛을 이용해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입자를 관찰해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방사광가속기와 극저온 전자현미경 등을 활용해 세포막 단백질 구조연구, 표적 단백질 구조에 기반한 신약 개발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정부의 벤처 육성 사업에 최종 참여를 결정하면서 벤처기업 투자를 강화키로 했다. 대웅제약이 제약·바이오 벤처 기업들에 지분을 투자하고, 이들 벤처 기업은 대웅제약이 마련한 공간에 입주해 특화 프로그램, 멘토링 등을 받게 되는 구조다. 여기에도 적지 않는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4년 마곡에 DIC(Daewoong innovation cube)를 설립, 이곳의 업무 공간과 실험실 및 공용 장비를 비롯해 연구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사업화 전주기 성공 경험 컨설팅과 특화된 프로그램,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을 제약·바이오 벤처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약·바이오 스타트업과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밸류업 프로그램 ▲사업화 검증 ▲기술사업화 전략지원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상생 협력의 비즈니스 모델기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벤처 투자 및 육성 사업을 통해 유망 신약후보 물질들의 상업화를 앞당기는 동시에 잠재력이 풍부한 제약·바이오 벤처 기업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내부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인 셀트리온은 케미컬의약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Primary Care) 사업과 관련 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합병(M&A) 규모는 33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다케다제약으로부터 한국·태국·대만·홍콩·마카오·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 중인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와 '액토스',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은 물론 일반의약품인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등 18개 제품의 특허·상표·판매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들 18개 제품이 지난 2018년 아시아태평양 9개 지역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1억40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네시나'와 '이달비'는 각각 2026년과 2027년까지 특허 기간이 남아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M&A를 통해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을 아우르는 종합 제약사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다케다제약의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제약사들의 투자가 더욱 과감해졌다. 특히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경영진의 결단을 높이 평가할 만 하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제약업계가 화려한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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