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사업에 눈 돌린 삼성제약 ... 경영난 타개 도움 될까?
호텔사업에 눈 돌린 삼성제약 ... 경영난 타개 도움 될까?
"충북 오송에 차별화된 삼성제약-하얏트 호텔 건립"

"재원은 유휴부지 개발 및 매각으로 충당 ... 걱정없어"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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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제약이 충북 오송에 건립 예정인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가칭) 조감도.
삼성제약이 충북 오송에 건립 예정인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가칭) 조감도.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삼성제약(대표이사 김기호)이 세계 최고 호텔 브랜드인 하얏트와 손잡고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생명과학단지 인근에 바이오 헬스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 된 호텔 건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제약회사가 본업 외에 호텔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경영난 해소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15일 삼성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하얏트 측과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충북 오송 소재 호텔 부지(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664-2번지)에 1200여 평 규모의 ‘하얏트 플레이스’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지는 지난 2014년 경 매입한 것이라고 삼성제약 관계자가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에 전했다. 

200여 개의 객실 및 대규모 회의실을 갖추게 될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은 내년 초 착공을 시작으로 2022년 하반기 완공, 2023년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건축비는 약 4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나 소요 자금의 대부분은 삼성제약이 보유중인 다른 여러 유휴부지의 개발 및 매각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어서 추가 자금 조달은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90년 역사 제약기업, 본업과 거리 먼 호텔업 진출  

삼성제약의 이번 호텔업 진출은 장기화되고 있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처방약) 시장이 크게 확대됐지만, 이 회사는 여전히 일반의약품 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약개발이나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제약회사로서의 역량이 한계상황에 직면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매출액은 446억원으로 전년(465억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1929년 설립된 90년 역사의 제약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발전이 없는 영세기업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가 제약회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왜 본업과 거리가 먼 호텔사업에 뛰어들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관심은 새롭게 진출하는 호텔사업이 계획대로 순항할 수 있을지 여부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예단도 할 수 없지만,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유명 브랜드를 론칭했다지만, 호텔업 자체가 큰 비전이 없는데다가 오송이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지방도시여서 찾는 손님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회사가 오죽 어려우면 호텔사업을 하려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잘 되면 경영에 반전이 될 수 있지만, 실패하면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험풍부 계열사 시행 ... 바이오헬스산업 특화 호텔 경쟁력 기대"

반면, 삼성제약측은 이번 호텔업 진출에 나름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삼성제약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호텔 건축의 시행은 계열사인 젬백스지오가 담당할 예정"이라며 "젬백스지오는 한국은 물론,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호텔, 리조트, 쇼핑센터, 스포테인먼트 등의 건축 및 운영 경험이 풍부하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금번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의 특화된 콘셉트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무엇보다 오송이 첨단의료복합단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오송은 반경 20km 이내에 63개의 바이오기업과 6대 국책기관이 포진되어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생명과학단지 등 국가기관 및 각종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최근에는 인근 지역인 오창에 정부 주도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이 확정되는 등 우리나라 첨단 바이오산업의 집약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가칭)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 내에 바이오 헬스 산업 분야에 특화된 대규모 콘퍼런스센터 및 다양한 메디컬 서비스 등의 요소를 조화롭게 구현하면 바이오 헬스 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는 구상이다. 

참고로 하얏트 호텔 그룹은 1957년 설립 이래 전 세계 65개 국가에 900개 이상의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 중이며, 파크 하얏트, 그랜드 하얏트, 하얏트 리젠시, 안다즈, 하얏트 플레이스 등 20개의 고급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삼성제약측은 설명했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하얏트 호텔 브랜드 중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브랜드인 하얏트 플레이스는 하얏트의 대표적인 비즈니스호텔로, 전 세계 365개 이상의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며 오송 호텔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우리나라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연구·개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생명과학단지와의 전략적인 시너지를 기대한다"면서 "하얏트 플레이스 오송이 지역 내의 랜드마크이자 바이오산업 분야 활성화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이번 계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협의부터 체결까지 온라인과 우편을 통해 긴밀하게 진행되었으며, 계약 체결식은 추후 협의를 통해 진행키로 했다고 삼성제약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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