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돌이 쌓인다” ··· 여름철 ‘급성 담낭염’ 비상
“몸에 돌이 쌓인다” ··· 여름철 ‘급성 담낭염’ 비상
최근 5년새 환자 37% 증가

전체 환자의 26.5% 여름철 발생

과도한 다이어트 발병위험 높여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15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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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여름철이 되면서 담낭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2020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올해 6~8월 여름철 기온은 평년 기온 보다 0.5~1.5도 높고, 최고 기온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도 20~25일로 평년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급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담낭염의 90%는 담석에 의해 발생하는데 여름철에 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급성 담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

단기간 내 체중을 줄이기 위해 장기간 금식을 하는 등 무리하게 식단을 조절하면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의 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로 인해 담즙이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급성 담낭염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급성 담낭염 환자는 2014년 2만1398명에서 2018년 2만9323명으로 5년새 37% 증가했고,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2018년의 경우 전체 환자의 약 26.5%는 6~8월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박재석 원장은 “급성 담낭염은 보통 윗배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위 관련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담낭염도 급체와 비슷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따라서 갑자기 윗배에 통증이 느껴지고, 미열, 구토 등이 동반 된다면 급성 담낭염 증상을 의심해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급성 담낭염 원인의 90%는 담석

콜레스테롤 담석이 주원인

쓸개라고도 불리는 담낭은 간 아래에 위치한 소화기관으로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쓸개즙)을 저장했다 십이지장으로 분비해 지방 음식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물질 배출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몸에 들어온 음식물을 만나면 단백질, 전해질 등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데 이 때 담낭이 소화액을 저장해두었다가 3~4배 이상 농축된 담즙을 만들어 음식의 영양분 흡수율을 높인다.

급성 담낭염은 소화를 돕는 담즙에 혈류나 담관을 통해 들어온 장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한다. 

​담석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응결 및 침착되어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로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역시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저섬유질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담석이 많이 나타나는 추세다.

특히 콜레스테롤 담석은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기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름철 다이어트의 영향이 크다. 체중 감량을 위해 지방의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등 잘못된 식습관을 들이면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뭉치게 되고,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해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을 만들어 내고 급성 담낭염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합병증 및 재발 위험 높아

평소 식단 관리로 예방에 힘써야

급성 담낭염이 생기면 오른쪽 윗배에 압통이 느껴지고, 구역질, 구토가 동반되며, 미열, 오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통증이 5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오른쪽 윗배의 갈비뼈 아래 경계 부위를 가볍게 누른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면 갑자기 통증이 유발되어 숨을 더 이상 들이마실 수 없게 되는 ‘머피 징후(Murphy’s sign)’ ​현상을 보이면 급성 담낭염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통 환자의 약 75% 정도는 금식, 항생제,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그러나 천공, ​담낭 농양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고, 1년 이내 재발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초기에 담낭 절제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담낭 절제술은 말 그대로 담낭을 잘라내는 것으로, 복강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박재석 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많은 환자들이 담낭 절제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담낭은 절제해도 문제가 없으며, 담낭에 저장된 담즙 없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 만으로도 소화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속 관리를 통해 담석증, 급성 담낭염을 예방하는 것인 만큼 평소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대신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되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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