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장시간 노동하는 여성과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정혜선 교수와 엄미정 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여성 근로자 209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당 60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는 여성이 40시간 미만 일하는 여성보다 채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를 기준으로 판정하는 비만 가능성이 2.7배 높고, 주간이나 저녁 근무를 하는 경우에 비해 야간이나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 근로자의 비만 가능성이 1.2배 높았다.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긴 나라 중의 하나이다. 지난 해 정부에서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 이하로 제한하도록 정하였지만 여전히 산업현장에서는 장시간 근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실에서) 특히 여성 근로자는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일하는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사망률을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중요한 요인”이라며“ 특히 장시간 근로나 야간 근로를 하는 여성은 생체 리듬의 변화로 인해 생리학적 문제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정혜선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여성은 가사와 육아의 부담이 크고 휴식이 부족한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여성 근로자의 건강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파급력이 큰 문제이므로 장시간 근로나 야간 근로를 하는 여성의 건강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