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신장암(kidney cancer)이 다른 부위로 전이될지 여부를 미리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미국 텍사스대 건강과학센터(The University of Texas Health Science Center) 연구팀은 신장암 세포핵에서 NOX4(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 phosphate oxidase-4)라는 단백질 수치가 높을수록 암이 다른 인체조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고 공격성도 크다는 사실을 신장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350명의 신장암 환자들의 치료기록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검사기록에서 추출 가능한 바이오마커 후보들을 정하고 이 바이오마커들의 수치를 환자마다의 치료 예후 및 전이 여부와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했다.
비교·분석은 암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진 그룹과 계속해서 커지거나 다른 부위와 전이된 그룹, 그리고 6개월 내 사망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연구 결과 신장암 세포액에서 ‘NOX4’ 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가 많고 사망률도 높았다.
신장암 환자의 약 30%는 기존 검사법으로는 암이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될 때까지 진단되지 않는다. 문제는 전이된 암의 경우 현재 사용하는 표적 암 치료법에 내성이 커 치료가 힘들다는 것이다.
다람 카우식(Daram Kaushik) 텍사스대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부교수는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그 해 새로 신장암에 걸린 사람은 40만3262명이며, 신장암으로 사망한 이들은 17만5098명”이라면서 “사망자 중 대부분이 표적 치료로 치료하기 힘든 전이암 환자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어떤 암이 치료에 내성이 높은 등급으로 발전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현재 신장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NOX4 억제제를 투여하고 생존율이 높아졌는지 확인하는 임상 연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