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환자 생존율 높여
위암 수술 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환자 생존율 높여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

수술 받은 조기 위암 및 진행성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031명 대상 연구 진행

제균 치료 받지 않은 그룹, 전체 사망 위험 5.86배, 위암 관련 사망 위험 3.41배 높게 나타나

제균 치료 그룹의 생존율 역시 증가된 결과 확인, 특히 진행성 위암에서 생존율 효과 뚜렷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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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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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위암 수술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제균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은 높아지고 사망 위험과 암 재발 위험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최용훈 임상강사)은 위부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이 이뤄진 그룹과 비제균 그룹간의 비교를 통해 생존율, 사망률, 암 재발률을 확인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수술적 치료를 받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여부에 따른 생존율과 전체적인 예후를 확인한 세계 최초 성과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5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단‧수술을 받은 조기 위암 및 진행성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0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1,031명 중에서 성공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는 451명(43.7%), 제균 치료를 받지 않거나 실패한 환자는 580명(56.3%)이었다.

15년 추적‧관찰을 통해 분석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따른 생존율

15년 동안의 추적‧관찰을 통해 확인한 생존율에서는 전체 생존율이 96.5%(제균) vs 79.9%(비제균), 위암 관련 생존율이 97.6%(제균) vs 92.5%(비제균)로 제균 치료 그룹의 생존율이 보다 높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생존율 향상 효과는 조기 위암은 물론 진행성 위암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조기 위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아 장기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진행성 위암에서 나타난 생존율의 차이는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두 그룹의 사망률 분석에서도 제균 그룹에 비해 비제균 그룹에서의 사망 위험도가 높았는데, 전체 사망 위험은 5.86배, 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1배 높게 확인됐다.

아울러 위 내 재발 및 복막전이, 간담도전이, 폐(흉부) 림프절전이, 뇌전이 등 위암 제거 후 암 재발률은 제균 그룹이 2.2%(10명/451명), 비제균 그룹이 9.6%(56명/580명)이었다. 이를 토대로 한 다변량 분석에서 비제균 그룹의 암 재발 위험이 2.70배 높게 나타나 헬리코박터 제균이 암 재발도 억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따른 사망 및 암 재발 위험비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 조직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대사 증후군이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제균 치료에 성공한 위암 환자들에서 암 재발 위험은 감소하고 생존율은 향상된 결과를 보인 만큼, 헬리코박터 제균이 위암과 전신 건강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아직까지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조기 위암 환자에 대해서만 보험 적용이 되고 있지만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진행성 위암에 대한 치료 역시 보험 적용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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