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 환자, 심근경색 위험 최대 4.5배 높다
원형탈모 환자, 심근경색 위험 최대 4.5배 높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 연구팀

원형탈모 환자 심근경색 위험 밝힌 국내 최초 대규모 코호트 연구

초반에는 대조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낮았으나, 시간 지날수록 위험도 역전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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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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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 연구팀이 원형탈모 환자를 포함한 한국인 약 480만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형탈모가 있는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최대 4.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해 염증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게 만드는 자가면역성 탈모질환이다. 기존 연구를 통해 다른 자가면역 질환 및 아토피 피부병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었다.

원형탈모 환자의 임상 사진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에 신정원 교수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안형식·김현정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원형탈모를 진단받은 국내 30세~89세 환자 22만 8886명과, 나이 및 성별을 짝지은 대조군 457만 7720명을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생위험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원형탈모 환자 평균나이는 44세였으며, 남성이 12만 7564명으로 55.7%를 차지했다.

연구 결과 원형탈모 환자들의 흡연자 비율은 높았지만 그 외 다른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혈압, 혈당, 체질량지수, 고지질혈증 등은 오히려 더 우수한 상태였다. 다른 위험인자들을 모두 보정하여 분석한 결과, 초기 관찰 단계에서는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위험이 대조군의 17%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심근경색 누적발생률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는 역전됐다.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관찰 8~10년째에는 대조군의 1.37배였으며, 10~12년째에는 4.51배까지 높아졌다. 이런 경향은 특히 남성·흡연자· 5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정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원형탈모가 단순히 피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몸 전체에 영향을 주는 질환임을 밝혔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면서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금연 캠페인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통해 심근경색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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