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맛들린 유한양행 "제2의 '레이저티닙'을 찾아라"
기술수출 맛들린 유한양행 "제2의 '레이저티닙'을 찾아라"
성균관대·아임뉴런바이오 맞손 CNS 신약 개발 시동

이중항체치료제·면역관문억제제 등 면역항암제 개발 집중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5.2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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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본사 전경.
유한양행 본사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에만 총 3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4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유한양행이 새로운 기술수출 품목을 발굴 및 개발하기 위해 고삐를 더 바짝 당기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성균관대 및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와 '산학융합 뇌질환 R&BD 생태계 구축 협력사업'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CNS(중추신경계) 분야 신약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R&BD란 사업화연계 기술개발사업(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을 말한다.

이번 협약은 ▲바이오 분야 교육 연구 클러스터 구축 ▲미래 유망 기술개발 및 CNS 파이프라인 창출 ▲의약-바이오 공동연구 및 신약개발 협력 ▲'뇌질환 산학융합연구소' 설립 등 세계적인 수준의 지속 가능한 산학융합 뇌질환 R&BD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제약회사와 대학, 바이오벤처가 협력하는 첫 사례다.

유한양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뇌질환 분야에서 미래 유망 기반기술을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투자 및 공동개발을 통해 사업성이 유망한 CNS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회사 측이 현재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뇌질환 분야에서 한발 앞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와 손을 잡고 면역항암제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양사는 현재 이중항체 치료제인 'YH32367'(ABL-105)의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오는 6월22일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YH32367'의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YH32367'은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을 자극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이중항체 항암제다. 종양 특이적 면역활성을 높이는 동시에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AACR 홈페이지에 공개된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 초록에 의하면, 'YH32367'은 사람의 T면역세포에서 인터페론감마와 같은 세포사멸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키고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했다. 인간화 마우스와 인간 4-1BB 발현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대조 항체보다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회사 측은 다음 해까지 'YH32367'의 전임상 독성시험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업화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이 미국 소렌토와 합작해서 세운 이뮨온시아 역시 면역항암제 개발이 한창이다. 이뮨온시아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은 지난달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으며, 이와 관련해 조만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비강형 결절외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IMC-001'은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의 G-MAB 항체 라이브러리로부터 도출된 약물로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최초의 PD-1·PD-L1 계열 약물이다. T세포의 수용체 'PD-1'과 암세포의 수용체 'PD-L1' 간 상호작용에 의한 항암T세포 억제신호를 차단해, 항암T세포 활성을 촉진하고 항암효과를 높인다.

비슷한 기전의 PD-1/PD-L1 계열 약물인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BMS와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 등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5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IMC-001'은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데 더해 자연살해(NK)세포 등 다른 면역세포도 함께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해 '키트루다'나 '옵디보'보다 더 높은 항암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삼성병원과 아산병원을 포함한 국내 4개 병원에서 'IMC-001'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한 뒤 조건부 허가를 받아 국내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조만간 중국에도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해 'IMC-001'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효과적인 신약후보 물질 발굴 및 개발을 위해 그동안 30개 바이오벤처에 총 32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R&D 비용 지출 계획도 매출액의 10%가 넘는 2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 R&D 비용(1382억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증가한 금액"이라며 "연이은 기술수출 이후 본격적인 연구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한양행 중앙연구소는 제2의 '레이저티닙' 사례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기술도입을 시도하며 파이프라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섭렵하며 산·학·연 교류를 늘리고 있는 만큼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기술수출 '잭팟' 확률이 커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레이저티닙'은 폐암 돌연변이 유전자인 EGFR만을 표적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는 약물이다. 지난 2018년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1조원이 훌쩍 넘는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한편, 유한양행은 1년(2018년 말~2019년 초)도 채 안 되는 기간 총 3조5000억원에 달하는 4건의 기술수출을 기록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 후보물질 'YH14618' 2400억원 규모 기술수출 ▲얀센에 비소세포 폐암 치료 후보물질 '레이저티닙'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길리어드사이언스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후보 물질(프로젝트명 미공개) 8800억원 규모 기술수출 ▲베링거인겔하임에 NASH 치료제 'YH25724' 1조50억원 규모 기술수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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