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진행 늦추는 새로운 방법 찾았다
간암 진행 늦추는 새로운 방법 찾았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스텔레이트 세포 노쇠화 종양 성장 빨라져

“스텔레이트 세포 공격해 간 종양 성장 억제”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5.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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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체내 노화세포를 골라 없애는 ‘세놀리틱(senolytic)’ 약물 요법을 통해 간암 진행을 늦추는 새로운 방법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셀레스티 사이먼(Celeste Simon) 교수 연구팀은 간종양 진행의 주원인 중 하나인 간 FBP1 효소 과소 발현과 그에 의한 ‘스텔레이트 세포(stellate cells)’의 활성화 현상에 주목했다. 

간세포에서 FBP1 효소가 잘 나오지 않으면 종양 성장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이전의 연구는 1기 간종양에서 FBP1 수치가 현저히 감소하며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계속해서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RNA 시퀀싱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만·알코올중독·간염 등 어떤 원인에 의한 간종양이든 FBP1이 공통적으로 과소 발현된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FBP1 손실은 간 전체 질량의 10%를 차지하며 FBP1에 인접한 간세포인 ‘스텔레이트 세포’의 비정상적 활성화를 가져온다.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스텔레이트 세포는 섬유화 등 노쇠화 현상을 나타내게 된다. 

연구팀이 타깃으로 삼은 것은 바로 이 노쇠화된 ‘스텔레이트 세포’다. 연구팀은 간종양에 걸리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에서 FBP1 효소를 완전히 제거한 뒤 ‘스텔레이트 세포’의 발현 양상과 종양 성장과의 상관관계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스텔레이트 세포의 노쇠화 경향이 커질수록 암종양 성장 속도도 더욱 빨라졌으며 연구팀은 ‘스텔레이트 세포’ 섬유화 등 세포 노쇠화가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결론지었다. 스텔레이트 세포를 공격하면 FBP1 손실로 인한 암세포 성장을 늦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구팀은 “이미 다른 질병에 대한 실험을 통해 노화 세포 사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나비토클락스’(navitoclax, ABT-263)라는 ‘세놀리틱’ 약물을 간에 투입해 노쇠화된 스테레이트 세포를 공격하면 간 종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세놀리틱(senolytic)은 몸에서 노화 세포를 없애는 물질이다. 우리 몸에서 제 역할을 하던 세포는 DNA 손상 같은 문제가 생겨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몸에 해를 끼치기 전에 스스로 죽음을 택해 사라진다. 이를 세포사멸(apoptosis)라고 부른다. 그런데 모든 세포가 사멸하는 것은 아니고 세포분열 능력을 중단시키고 (암세포가 되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세포가 있는데 이를 노화세포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 면역계의 능력이 떨어지면 몸에 노화 세포가 쌓이게 된다. 그 결과 이들이 내는 신호물질의 농도가 올라가면서 몸 여기저기에서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주변 세포까지 노화 세포나 암세포로 만든다는 사실이 지난 2011년 메이요클리닉 연구자들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앞서도 밝혔듯이 세놀리틱은 이런 노화세포를 몸에서 제거하는 약물이다. 지금까지 약 10여 종의 관련 약물이 개발됐으며 치매나 우울증, 골다공증 등에 대한 임상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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