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괴롭히는 손목터널증후군
주부들 괴롭히는 손목터널증후군
  • 이재훈
  • 승인 2020.05.20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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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재훈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재훈]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부들의 가사 노동의 변화다. 자녀들의 등교시기가 늦어지면서 주부들의 육아‧가사노동 시간이 길어지고 이 때문에 피로감이나 각종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가사노동은 신체에도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살림통증’이라고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찌릿찌릿한 손목통증과 함께 심하면 마비증상까지 가져오는 손목터널증후군은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증상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재활운동만으로 증상개선이 가능하지만, 6개월 이상 호전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손목 신경통로가 좁아져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의 압박성 말초 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게 되면서 터널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보통은 손목터널을 덮는 인대가 두꺼워져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손목터널증후군 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말단 비대증, 폐경기와 같은 내분비 변화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임신이나 수유 중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분만을 하거나 수유를 중단할 경우 호전되기도 한다.

◆가사노동 많은 중년여성 호발, 환자의 60%가 40-60대 여성

여성이 남성보다 약 3~4배 이상 많이 나타나고, 대부분 40대 이상의 여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손목터널증후군(질병코드: G56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17만7066명에 이른다. 여성환자가 13만3137명으로 남성환자 4만3929명보다 3배 더 많았다. 특히 40대~60대 여성 환자가 10만4591명으로 전체 발생환자의 60% 가까이 차지했다. 이 질환이 40~60대의 중년여성에서 집중되어 발생하는 것은 결혼 이후 사회생활과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생활패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견해가 많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운동]

▶근력 강화 운동공이나 스펀지 등을 손에 쥐고 천천히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한다.
▶근력 강화 운동공이나 스펀지 등을 손에 쥐고 천천히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한다.
▶손목 관절 스트레칭손바닥이 천장을 향한 상태, 손등이 천장을 향한 채 각각 30초씩 아래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손목 관절 스트레칭손바닥이 천장을 향한 상태, 손등이 천장을 향한 채 각각 30초씩 아래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손목이 아프고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운전이나 일을 많이 한 후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의 증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손목의 통증과 함께 손가락 근육이 약해져 물건을 꽉 잡는 것이 어려워진다. 특히 엄지 손가락 힘이 없어지면서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되어 쥐는 힘이 약해지고, 손바닥 근육까지 위축되기도 한다. 단추를 잠그거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준다. 심해지면 팔과 어깨까지 저리기도 한다. 초기 환자들은 증상이 약하고 증상이 있어도 파스 등의 자가 치료를 통해 스스로 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는 운동기능에 장애가 생긴 경우가 많다.

◆증상만으로도 손쉽게 진단 가능

손목터널증후군은 대부분 환자의 증상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양 손등을 서로 마주 댄 후 양 손목을 90도로 꺾어 가슴 위치에서 유지하고 약 1분 후 엄지 손가락부터 약지 손가락에 통증이 있는지 보는 팔렌(Phalen)검사,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손목의 수근관 중심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증상을 확인하는 틴넬(Tinel)징후, 수근관 압박 검사 등의 이학적 유발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확진을 위해 근전도 및 신경검사를 시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2cm 이내로 절개, 5분 수술로 부작용 없이 원인 제거

오랜기간 손목터널증후군에 시달려온 한 환자가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있다.
오랜기간 손목터널증후군에 시달려온 한 환자가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있다.

질환의 초기단계에는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 손목 부목 고정, 약물 치료,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진행이 되어 근위축이 나타나거나 보존적 치료를 약 3~6개월간 시행한 후에도 증상 완화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저린 증상을 없애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 손을 수술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며, 손바닥 손금을 따라 2cm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1주일정도 지나 손목에 받쳐주었던 부목을 제거하면 손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예후는 아주 좋으며 수근관 내에서 정중 신경의 압박이 명확한 경우 수술 후 1~2일 내에 증상이 없어진다. 수술 후 일상 복귀는 1주일 내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할 정도로 빠르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할 경우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 평상시 무리하게 손이나 손목을 사용하는 동작을 피하고 근력 강화 운동, 손목 관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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