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 뒤 만성통증은 중추신경감작 때문”
“무릎 인공관절 수술 뒤 만성통증은 중추신경감작 때문”
서울성모 인용·은평성모 고인준 교수팀 연구

2년간 환자 222명 대상 ‘중추신경감작’ 경과 규명

수술 전 중추신경감작 환자는 수술 후 무릎기능 호전돼도 만성통증 지속돼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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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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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인용(왼쪽)·은평성모병원 고인준 교수
서울성모병원 인용(왼쪽)·은평성모병원 고인준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 전, 이미 중추신경이 감작되어 있는 환자는 수술을 받은 후 무릎 기능이 호전되어도 통증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 교수팀(고인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제1저자)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중추신경감작 정도, 무릎 상태, 만족도 등을 조사해 분석했다.

연구결과,수술 전 중추신경감작 환자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뒤 무릎 기능이 임상적으로 호전된 상태라도 통증이 지속됐다.

중추신경감작은 중추신경계가 통증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현상으로 통증을 느끼는 역치가 낮아져 통증이 아닌 자극도 통증으로 느끼거나 약한 통증도 강한 통증으로 증폭되어 느끼게 된다.

유전적인 소인이 없이도 오랜 기간 퇴행성관절염으로 야기된 무릎 통증만으로 중추신경계가 감작될 수 있으며 실제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앞둔 환자의 20~30%는 중추신경계가 이미 감작되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대상 환자(222명)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뒤 무릎 기능과 영상의학검사 결과가 정상이면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다.

인 교수팀은 수술 전 중추신경감작검사를 시행해 중추신경감작 환자군(55명, 24.8%), 비감작 환자군(167명, 75.2%)으로 나눠 수술 전과 수술 24개월 후 두 환자군의 중추신경감작 정도, 통증 척도, 무릎 기능점수,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중추신경감작 환자군의 중추신경감작 점수는 수술 전과 수술 2년 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증도 비율도 비슷했다.

또한 중추신경감작 환자군은 비감작군에 비해 만족도 및 삶의 질 향상 면에서 불량한 경과를 보였다.

중추신경감작 환자군의 경우, 감작 점수, 통증 점수 등의 평균값과 지속적인 통증을 경험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상생활 기능과 관련된 만족도 또한 낮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수술 시행 전 중추신경감작으로 진단된 환자는 수술 전부터 중추신경계 작용약물을 선별적으로 투여하고 수술 후에도 보다 적극적인 다학제적인 재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고인준 교수는 “장기간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으로 중추신경이 감작된 경우, 무릎 관절염을 인공관절 치환술로 깨끗이 치료하면 중추신경감작도 다시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연구를 시작했다”며 “연구 결과 말초의 통증 원인 제거만으로 이미 진행된 중추신경감작을 개선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얘기했다. 

고 교수는 그러면서“ 이는 수술 전 이미 중추신경계가 감작된 환자들은 성공적인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더라도 기능적인 호전이 있을 뿐 비감작 환자에 비해 삶의 질 향상 및 만족도면에서 불량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용 교수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 전 환자들의 중추신경감작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중추신경감작으로 진단된 환자에게는 수술 전부터 중추신경계 작용약물을 선별적으로 투여하고 수술 후에도 보다 적극적인 다학제 재활 접근이 필요하다”며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재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유명 인공관절 학술지인 ‘미국 인공관절학회지’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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