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인원’ 당뇨주사제 개발
새로운 ‘투인원’ 당뇨주사제 개발
영국 스탠포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성과

‘인슐린’과 ‘아밀린’ 분자에 보호코팅 씌워 동시 주사 가능

두 호르몬 시너지 작용으로 탁월한 혈당 강하 효과 기대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5.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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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혈당을 내리는 호르몬인 인슐린(insulin)과 아밀린(amylin)을 동시에 주사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영국 스탠포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아밀린 기반 당뇨병 치료제인 프람린타이드(pramlintide)와 인슐린을 한 주사제에 넣어 동시에 주사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었다. ‘아밀린’이란 췌장 베타(β)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과 함께 당 대사를 조절한다. 당뇨환자들에게 ‘아밀린’을 인슐린과 함께 투여하면 두 호르몬의 시너지 작용이 일어나 혈당 강하 효과가 크다.

문제는 두 호르몬을 일정 부피의 주사제 안에 동시에 존재하게 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몇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두 호르몬의 왕성한 활동성 때문에 모두 실패했다.이런 이유로 두 호르몬 병용요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주사제를 각각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슐린 분자와 아밀린 분자에 그것을 감싸는 보호코팅을 입히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극복했다.

원리는 이렇다. 우선 보호코팅을 씌워 두 호르몬 분자를 안정적으로 만든다. 이어 두 분자를 하나의 주사제에 넣어 주사하면 몸속에서 코팅이 벗겨져 분해돼 함께 작용한다. 보호코팅은 무독성 화학 물질인 폴리에틸렌글리콜(PEG)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당뇨를 앓고 있는 돼지에게 주사제를 투여한 결과 보호코팅으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인슐린 주사제만 투여할 때보다 혈당 강하 효과는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안정성 실험에서도 (보호코팅 없이) 인슐린만 넣은 주사제는 상온에서 10시간 동안 인슐린이 안정적으로 존재했지만, 보호코팅을 씌운 두 호르몬은 같은 상온에서 그 10배인 100시간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인슐린 펌프에도 아밀린과의 병용주사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아펠(Eric Appel) 스탠포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어질 사람 대상 임상 실험에 대해 “두 가지(인슐린과 아밀린) 모두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이미 검증됐으므로 새로운 기술의 부작용에만 신경 쓰면 된다”며 “완제품 개발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의생물공학'(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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