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때 '장세척' 불편 줄었다
대장내시경 검사때 '장세척' 불편 줄었다
제약업계, 불편·거부감 줄인 제품 잇따라 출시

"산제·액제 대부분인 시장판도 변화 예상"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20.05.1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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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제약업계가 약물 복용에 대한 불편함이나 거부감 없이 대장내시경을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장 정결제'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인 제품이 대장내시경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장세척 부담을 줄이고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 정결제는 대장내시경 검사 전 장을 세척하는 데 사용되는 제품이다. 대장내시경은 가장 확실한 대장암 검사 및 예방법으로 꼽히지만, 검사 전 반드시 투약해야 하는 장 정결제 복용이 상상 이상으로 힘들어 내시경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에서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주성분으로 하는 파우더 제제(산제)가 장 정결제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 제제는 안전성과 효과성은 확인됐지만, 직접 물에 타서 액제 형태로 대량을 마셔야 해 거부감이 크다. 일부에서는 구토를 호소하기도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 장면(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대장내시경 검사 장면(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한국콜마는 최근 건강약품과 함께 복용량을 줄이고 맛을 개선한 대장내시경 검사용 장 정결제 개량신약 '이지프렙1.38산'을 개발했다. 개량신약은 기존에 허가(신고)된 의약품에 비해 안전성·유효성·유용성(복약순응도·편리성) 등이 개선됐거나 기술의 진보성이 있다고 식약처장이 인정한 의약품을 의미한다.

이지프렙은 검사 4~5시간 전에 물을 포함해 총 1.38리터만 마시도록 개발됐다. 이는 2~3리터를 여러 차례 나눠 마셔야 했던 기존 제품과 비교해 복용량을 크게 줄인 것이다. 선호도가 높은 달콤한 레몬 맛으로 복용 부담도 줄였다. 

한국콜마에 앞서 한국팜비오는 지난해 5월 알약 형태의 장 정결제 '오라팡 정'을 출시했다.

한국팜비오가 직접 개발한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받은 '경구용 황산염 액제'(Oral Sulfate Solution, OSS)를 정제로 변경해 맛과 양 등으로 인한 복용 불편함을 개선한 개량신약이다. 장 내 거품을 제거하는 '시메치콘' 성분이 들어있어 별도의 거품 제거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

오라팡은 대장내시경 검사 전날 저녁 정제 14알을 물 425㎖와 함께 복용하고, 이후 1시간 안에 물 425㎖를 두 번 더 음용하면 된다. 검사 당일에도 검사 4시간 전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돼 간편하다. 총 복용 정제는 28알이다. 수용성 필름 코팅제로 이뤄진 오라팡은 복용 시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아 기존 장 세척제와 달리 복용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

한국팜비오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에 "오라팡은 기존 장 정결제의 가장 큰 불편함 중 하나인 복약의 어려움을 최소화해 대장내시경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라며 "기존 액제 대비 황산염의 양을 10% 줄여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장세척에는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약 2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대장내시경 장 정결제 시장의 대부분을 산제와 액제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용의 불편함을 극복한 제품들이 출시되며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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