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감염 막는 곰팡이 발견
말라리아 감염 막는 곰팡이 발견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학교 연구팀 성과

케냐 호수에서 ‘마이크로스포르디아 MB’ 발견

“곰팡이 모기 개체 수 늘리면 감염 줄어들 것”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5.0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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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말라리아(malaria) 기생충이 모기로부터 사람에게 옮겨지는 것을 막는 모기에 기생하는 곰팡이(진균, fungus)가 스코틀랜드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연구팀은 케냐 빅토리아 호수 주변에 서식하는 모기 아노펠레스 아라비엔시스(Anopheles arabiensis)에서 말라리아균 ‘마이크로스포르디아 MB’(Microsporidia MB)라는 이름의 곰팡이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실험실 뿐만 아니라 자연 환경 속에서 ‘마이크로스포르디아 MB’ 곰팡이가 있는 모기에 말라리아의 가장 강력하고 흔한 원인균인 열대열말라리아균(P. falciparum)을 인위적으로 감염시킨 뒤 그 균의 전파 양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이 곰팡이가 없는 같은 종의 모기는 말라리아균을 전파하는 반면, 마이크로스포르디아 MB’가 있는 모기는 전파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재 이 곰팡이(마이크로스포르디아 MB)를 가진 모기의 숫자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이 모기의 개체 수를 증가시킨다면 말라리아 전파가 상당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교배 실험 결과 이 곰팡이는 모기 새끼에게 높은 확률로 전달되며 모기의 운동 능력 등 다른 부분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위적으로 독성 곰팡이를 모기가 흡입하도록 해 모기를 죽이는 방법으로 말라리아 전파를 막는 연구는 있었지만, 이번 발견은 원래 모기 안에 있는 곰팡이를 이용해 모기 개체군의 말라리아 전파 능력 자체를 떨어뜨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의 수석저자인 제레미 헤렌(Jeremy Herren) 글래스고대학 연구원은 “개체를 사멸시켜 질병을 줄이는 것 보다는 공생(organisms which live together)이라는 개념으로 질병을 통제하는 것이 더욱 더 강력한 예방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번 발견이 말라리아 치료에 이 개념을 적용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마이크로스포르디아 MB’ 개체 수가 많아질 경우 생길 수 있는 아직 찾아내지 못한 환경적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곤충생태학센터(the International Centre of Insect Physiology and Ecology)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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