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울산대학교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방 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로봇수술기 ‘다빈치SP’를 이용해 자궁과 담석을 동시에 절제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40대 여성 환자 A씨는 다른 병원에서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려하던 중 세부 검사에서 담낭 담석까지 발견돼 울산대병원에서 지난달 28일 수술을 받았다.
기존의 수술방법은 2회에 걸쳐 자궁과 담낭을 따로 절제 수술하거나 여러 부위에 수술구멍을 뚫어야 하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야 했다.
나양원(외과)·이상훈(산부인과) 교수팀은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다빈치SP를 이용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나양원 교수가 배꼽을 통해 상복부에 위치한 담낭을 먼저 제거한 후 이상훈 교수가 하복부에 위치한 자궁절제술을 시행했다.
다빈치SP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한 결과 한 번의 수술로 배꼽에만 최소한의 흉터만을 남기며 수술에 성공했다.
병원 측은 “환자는 4일 만에 빠른 회복을 보이며 퇴원했으며 통증도 거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나양원 교수는 “다빈치SP를 이용한 최신 수술법을 통해 하나의 구멍을 통해 최소 절개하고 2가지 질환도 동시에 수술할 수 있다”라며 “환자는 마취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고, 통증과 흉터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 수술법”이라고 말했다.
위치가 전혀 다른 자궁과 담낭을 하나의 구멍을 이용해 동시 제거 수술이 가능했던 것은 싱글포트에 특성화된 다빈치SP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한 덕분이다.
하나의 관(케뉼러)에서 나오는 다빈치SP 수술기구는 사람의 팔꿈치와 손목, 손가락처럼 3단계의 다관절을 가져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다관절 기능을 추가한 3D HD 카메라는 기본 수술에서는 보기 힘든 시야를 제공해 세밀한 수술을 돕는다.
또 로봇의 본체가 360도로 회전 가능해 움직임의 범위가 넓어져 하나의 수술 부위로 넓은 범위의 수술이 가능하다.
이상훈 교수는 “로봇수술은 환자에게는 삶의 질, 의사에게는 수술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기존 복강경 수술의 단점을 보완했으며 손떨림 없이 미세한 조작이 가능해 수술하는 의사의 피로도를 줄여 수술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대병원은 최신 로봇수술 기종인 다빈치 SP와 Xi를 함께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