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비만(Obesity)이 신체기능은 물론 인지기능 저하 등 정신적 이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비만이 인지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은 많았지만, 실제 실험을 통해 이들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남일리노이대학교(Southern Illinois University Edwardsville, SIUE)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6주에 걸쳐 한 그룹에는 고지방 먹이를, 나머지 한 그룹(대조군)에는 표준 영양의 먹이을 준 뒤 일주일에 두 차례 체중, 혈당, 케톤 수치를 측정했다. 케톤은 체내에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할 인슐린이 부족할 경우 간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마지막 여섯 번째 주에는 쥐에게 낯설지는 않지만 새로운 물체에 적응하는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정신적 기능을 비교하는 실험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고지방 먹이를 준 그룹은 대조군보다 더 살이 많이 쪘지만, 혈당과 케톤 수치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는 주목할 만한 차이를 보였다. 새로운 물체에 적응하는 데 대조군보다 확실히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번 실험을 총괄한 차야 고팔란(Chaya Gopalan) 남일리노이대학교 교수는 “비만이 신체에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는 이에 더해 과도한 체중이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동물 실험 단계에서 증명한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실험생물학 학회에서 발행하는 파셉 저널(FASEB Journal) 4월호에 실렸다.
한편, 비만이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기능 저하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앞서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비만은 고혈당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방치 시 제2형 당뇨병과 다른 대사 장애로 발전하고, 나아가 운동능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