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투자한 '스마트 팩토리' 결과는 '대만족'"
"고심 끝에 투자한 '스마트 팩토리' 결과는 '대만족'"
['스마트 팩토리'가 몰고 온 제약·의료기기 4차 산업혁명 ③]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20.05.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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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 스마트 TV, 스마트 PC 등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전자기기에는 언제부턴가 '스마트'(Smart)’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했다. '스마트 X'로 표현되는 이러한 트렌드는 기존 디지털 제품에 정보기술(I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면서 시작됐으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커지면서 다양한 산업군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자동차와 IT가 결합하고, 의료장비와 의료서비스가 결합하고, 통신장비들이 센서와 결합하는 이른바 ‘융합 산업’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이는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생산 공장에도 '스마트'가 붙는 것이 요즘 추세다. '스마트 팩토리'라 불리는 이러한 공장은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불량률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에는 제약 및 의료기기 회사들도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제약·의료기기 업계가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일찌감치 도입한 제약사의 현황을 살펴봤다. 이와 함께 실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의료기기 회사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편집자주]

① 더 진화한 지능형 생산공장 '스마트 팩토리'

② 상위 제약사가 주도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

③ "고심 끝에 투자한 '스마트 팩토리' 결과는 '대만족'"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팩토리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제약업계와 달리 의료기기업계는 아직 스마트 팩토리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다. 스마트 팩토리에 관심이 있는 회사라 하더라도 도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의료기기 회사는 규모가 영세한 탓에 스마트 팩토리에 필요한 투자 금액을 감당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마트 팩토리를 선제적으로 들여온 기업이 있다. 의료기기 및 재생의학 전문기업인 시지바이오다.

시지바이오 향남공장인 'S-CAMPUS'(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소재)에서 만난 곽병식 센터장은 "약 8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된 시지바이오 S-CAMPUS는 미국·일본 등의 선진국 허가에 걸림돌이 없도록 설계됐다"며 "24시간 무인 로봇 생산이 가능한 최첨단 cGMP급 '토탈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라고 소개했다.

시지바이오 향남공장 'S-CAMPUS'에서 헬스코리아뉴스와 만난 곽병식 센터장.
곽병식 시지바이오 향남공장 'S-CAMPUS' 센터장

S-CAMPUS의 사업 영역은 미용 성형 필러, 유착 방지제, 스텐트, 창상 피복제, 합성 골이식재 및 인체조직 가공은행 등이다. 대지 면적 4만6892㎡ 중 1층은 필러와 유착방지제 생산에, 2층은 합성골·스텐트·인체조직 가공은행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

곽병식 센터장이 이야기하는 S-CAMPUS의 가장 큰 특징은 각 공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연결 공정으로 이뤄지는 '풀 오토 시스템'(Full Auto System)을 갖췄다는 점이다. 합성·투석·파티컬 제조·배합·충진·멸균 등 제조 전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포장까지도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이어진다.

사람의 손이 최대한 닿지 않게 하기 위해 각 공정이 넘어가는 부분에는 '패스박스'도 구축했다. 패스박스는 공정과 공정의 연결이 박스 형태로 이뤄진 작은 공간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구축한 공간이다. 일단 공정이 시작되면 마지막 과정인 포장까지 패스박스를 통해 자동으로 전달된다.

곽 센터장이 이야기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가장 큰 장점은 공정 과정에서 사람이 개입할 일이 최소화된다는 점이다.

그는 "사람 자체가 '균 덩어리'다. 사람의 손이 많이 닿을수록 제품의 불량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어쩔 수 없이 사람 손을 거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S-CAMPUS는 스마트 팩토리의 취지에 맞게 공정 흐름 자체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업자가 차압계나 온·습도계 등을 직접 보고 체크하는 것보다 중앙 제어실을 통해 자동으로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가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효율적"이라며 "금전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과거에는 공정별로 인원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인건비가 더 많이 들었지만,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스마트 팩토리는 훨씬 뛰어난 작업 환경에서 적은 인원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품질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지바이오는 인건비가 줄어든 덕에 업계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주사용수를 사용해 HA(히알루론산) 필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곽 센터장은 "다른 기업이 정제수를 이용해 필러를 생산하지만, 우리는 한 단계 더 높은 주사용수를 사용해 필러를 생산한다”며 "일반 공장에서는 비싼 가격 때문에 절대 필러 생산에 주사용수를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 팩토리는 인건비나 관리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이처럼 품질에 투자가 가능한 것"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시지바이오는 스마트 팩토리를 활용하면서 국내 유일의 '칼슘 필러' 생산도 가능해졌다. 시지바이오가 생산하는 칼슘 필러 '페이스템'(Facetem)은 우수한 품질 바탕으로 유럽 CE 인증(Conformite Europeen Marki)을 포함, 6개 국가에서 인허가를 획득했다.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장비들과 패스 박스(왼쪽 아래)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장비들과 패스 박스(왼쪽 아래)

S-CAMPUS의 또 다른 특징은 품질 관리 및 제품 제조 상태를 한눈에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S-CAMPUS에 마련된 '크린룸'에는 디지털 온·습도계, 디지털 차압계, 디지털 파티클 카운터 등이 내부에 설치돼 있어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데이터는 모두 백업되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능하다.

또한 내부의 움직임을 파악해 포커싱 및 자동 녹화할 수 있는 '지능형 CCTV'도 설치해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생산라인 유틸리티에는 냉동기·컴프레셔·수처리 장치 등 '스페어 설비'를 넉넉하게 확보했다.

곽 센터장은 "의료기기 업체 중에서 이정도 작업 환경을 구축한 곳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5월 준공 이후 성남공장에서 이전을 시작해 올해 1월1일부터는 본격적인 '향남 시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만으로도 잘못된 부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마트 팩토리는 일반 공장에 비해 우수한 면이 있다"며 "시지바이오는 의료기기 업계에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고심 끝에 투자했고, 이는 매년 성장이라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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