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척수를 다친 성인들이 정상인에 비해 정신질환과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Michigan Medicine) 연구팀은 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척수손상환자와 정상인의 정신질환 판정비율을 비교한 결과, 척수손상환자가 우울증과 불안감을 포함한 정신건강 장애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척수손상을 입은 성인은 척수손상이 없는 성인에 비해 불안장애(19.3% 대 14.1%), 우울장애(29.3% 대 9.3%)에 걸린 비율이 높았으며 두 가지 이상의 정신 질환을 모두 갖고 있는 비율(37.4% 대 23.9%)도 정상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심혈관 및 폐질환 ▲당뇨병 ▲간질환 ▲암 ▲관절염 ▲순환기 질환 ▲전해질 질환을 포함한 다른 만성질환에도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미시간 의대 재활학과 교수는 “척추손상 환자는 보통 부상 후 긴 시간 동안 침대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며 “이렇게 움직임이 적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또 다른 만성질환과 정신질환 발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석저자인 데니스 테이트(Denise Tate) 재활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척수 손상 환자에 대한 예후 분석은 신체 기능 회복 여부에 너무 집중된 경향이 있다”며 “이번 연구가 척수손상 환자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의료진들이 정신질환 발병을 막기 위한 개입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프로시딩스(Mayo Clinic Proceeding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