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한 이유②] 시스템과 인프라의 힘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한 이유②] 시스템과 인프라의 힘
전국민 건강보험 바탕 신속한 진단·치료

세계 최고수준 IT 인프라 … 300만명 온라인클래스 구축
  • 서정필
  • 승인 2020.05.08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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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하순만 해도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한국은 불과 50여 일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방역 모범국으로 떠올랐다. 4월 중순 하루 확진자수가 두 자리 숫자로 내려가더니 최근에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수가 0명을 기록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3주 정도 늦게 확진자 대폭발을 경험한 미국 그리고 유럽 각국들은 앞 다투어 한국이 실행한 모법답안을 따르기 시작했다. 대구의 31번 환자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났던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지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① 발 빠른 대처 ··· 세계의 모범으로

② 시스템과 인프라의 힘

③ 투명성과 성숙한 시민의식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우리가 당연한 듯 누려왔던 건강보험제도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반전을 가능하게 한 커다란 요인이 됐다. 

세계 각국, 특히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국가들은 한국이 이 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신속히 찾아내 격리 치료하고, 추가 전파를 막는 것에 대해 놀라움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14일 알렉스 엠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의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 재양성 사례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또 영국 유력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지난 4월 11일자 ‘한국은 왜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기고 있는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병원은 대부분 개인 운영이지만, 한국 인구의 97%가 의무적인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민영화된 병원과 공공 보험 시스템 간의 이러한 균형은 보편적인 접근성과 풍부한 자원을 보장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감염 의심자 누구나 진단·치료 

돈 걱정 없는 전국민 건강보험

우리나라가 의심자를 신속히 진단하고,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치료할 수 있는 것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돈걱정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대상에 속하거나 의료진이 검사를 권유하면 진료비용의 80%는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고, 나머지 20%는 국가가 부담하기 때문에 환자본인이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은 없다.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될 경우에도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0원이다. 중증도 환자를 기준으로 평균 10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건강보험공단과 국가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공보험이 없는 미국의 경우 검사비용은 무료이지만, 진단 결과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될 경우, 그에 따른 치료비는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 비용은 3만달러(4000만원)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민간보험에 가입한 환자는 본인 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나, 이 또한 어떤 보험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의 건강보험이 보여준 또 다른 강점은 바로 빅데이터였다. 건강보험 데이터에 누적된 확진자의 기저질환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해 코로나19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으며, 이 같은 기저질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군을 나눠 생활치료센터로 보낼 경증환자와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중증환자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최대 2000명 규모 사이트가
300만 찾는 온라인클래스로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는 ‘코로나19’로 구멍이 뚫린 일상의 이곳저곳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접속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망과 10여년 전부터 자리잡은 전자상거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서도 국민들이 재택근무와 쇼핑 활동 등을 어렵지 않게 이어나갈 수 있게 했다.

한국의 IT 인프라는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교육 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EBS 온라인클래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원래 EBS 홈페이지 내 서비스 중의 하나로, ‘이솦’이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었다. EBS는 ‘이솦’의 대규모 개편을 통해 코로나19로 개학이 지연됐던 각급 학교가 이 플랫폼을 활용, 온라인 개학 방식으로 학사 일정을 시작할 수 있게 했다.

실무를 총괄한 김유열 EBS 부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당초 ‘이솦’ 플랫폼의 최대 수용 규모는 2000명 정도였다. 그런데 2월 개학 연기가 발표되자, ‘이솦’ 플랫폼을 운영해오던 EBS 학교교육본부가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어했다”며 “소규모 플랫폼인 ‘이솦’을 반 편성과 출석, 학습 진도율 체크도 가능한 온라인 클래스로 확대·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EBS 온라인클래스’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2000명 규모의 사이트를 초·중·고 300만 명이 접속하는 대규모 사이트로 개편한 것으로, 2개월이 안 되는 시간에 그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것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이 플랫폼은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 4월 16일 이후 현재까지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DB 케이트웨이 장비를 8대에서 80대로 늘리는 것도 현장에서 바로 결정, 이로부터 2시간도 안 돼 적용했다. 데이터베이스 저장 용량을 4배 올리는 것도 바로 결정하고 적용했다. WEB, WAS 서버 증설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며 “국가의 일, 학생의 일이기에 어떠한 대가도 없이 기꺼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고마움보다 감동을 느꼈다. 이것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한국인의 힘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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