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껍질서 강력한 항암물질 발견
버드나무 껍질서 강력한 항암물질 발견
영국 로담스테드연구소(Rothamsted Research) 연구팀

유방암, 인후암, 난소암 등 암세포 사멸

특히 신경모세포종에 탁월한 효과

아스피린보다 항염·혈액응고방지 성분 두 배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4.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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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수석저자 제인 워드 박사가 미야베이신(miyabeacin)의 화합물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연구 수석저자 제인 워드 박사가 미야베이신(miyabeacin)의 화합물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버드나무(humble willow) 껍질에서 항암약물이 발견됐다. 이 약물은 특히 각종 암세포를 사멸하는 것은 물론, 난치성 소아암인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에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발견은 독일의 바이엘(BAYER)이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아스피린(Aspirin, 아세틸살리실산염)’을 만든 지 123년 만의 일로 인류사에 또 한번 큰 획을 그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영국 로담스테드연구소(Rothamsted Research) 연구팀은 켄드대학교(University of Kent)의 암 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미야베이신(miyabeacin)’이라는 성분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미야베이신의 두 개의 살리신(salicin)이 결합한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아스파린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항염·혈액응고방지 성분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미야베이신은 다양한 유방암, 인후암, 난소암 등의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기존 약물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어려운 암세포도 공격했다. 특히 미야베이신은 생존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영국 로담스테드연구소(Rothamsted Research)
영국 로담스테드연구소(Rothamsted Research)

이번 연구 공동저자인 마이크 빌(Mike Beale) 로담스테드대 교수는 “5세 미만 아동들에게 잘 나타나는 신경모세포종의 경우 기존에 개발된 약에 대한 내성도 크고 생존율도 낮아 새로운 약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다”며 “이번 발견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버드나무 껍질이 의학에 사용된 것은 고대 그리스·아시리아·이집트 문명이 시작되면서였다는 기록이 전해지며 해열제로서의 버드나무 껍질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최초 보고한 것은 1763년이었다.

이어 1897년 바이엘사가 인공 아스피린을 개발했는데 아스피린은 지금도 자연에서 추출한 성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가장 성공적인 약으로 평가받는다.

마이크 빌 교수는 향후 계획과 관련, “양식 버드나무에서 미야베아신의 생산 규모를 늘리고 추가적인 의학 테스트를 위한 더 많은 재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담스테드연구소 영국 국립 버드나무 컬렉션(UK’s National Willow Collection)
로담스테드연구소 영국 국립 버드나무 컬렉션(UK’s National Willow Collection)

수석 저자인 제인 워드(Jane Ward) 박사는 “역설적으로 아스피린의 성공 때문인지, 버드나무 껍질 성분에 대한 약학적 고찰은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우리 연구팀은 버드나무 껍질이 흥미로운 새로운 화학의 금광(gold-mine of exciting new chemistry)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연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구를 진행한 로담스테드연구소에는 1500종의 버드나무가 함께 심어진 영국 국립 버드나무 컬렉션이 자리잡고 있어 후속 연구 성과가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4월 1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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