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성분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활발
구충제 성분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활발
'이버멕틴' 및 '니클로사마이드' 효능에 주목

"개발 가치 있지만 안전성·효용성 입증이 관건"
  • 안상준
  • admin@hkn24.com
  • 승인 2020.04.20 0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구충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충제 성분의 '이버멕틴'과 '니클로사마이드' 등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전 세계 각국에서 구충제로 사용되는 이버멕틴이다. 애완동물의 사상충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이버멕틴은 이달 초 호주 모내시대학교 연구팀이 "세포배양 실험 결과 이버멕틴이 코로나바이러스인 'SARS-CoV-2'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이후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후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제 전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 씨티씨바이오는 이버멕틴 제제의 효율 극대화를 위해 약효의 지속성과 복용 순응도를 개선한 제제 연구에 착수했다. 대만 제약사 에버베스트파마수티컬과 이버멕틴 제제에 대한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호주 연구팀이 실시한 세포배양 실험 결과와 이버멕틴 원료의약품의 안전성 확보 최대 용량 및 효과를 나타내는 농도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기존에 참여하고 있던 코로나19 백신 영장류 동물 실험에서 관련 내용을 추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미코젠도 자회사인 중국 아미코젠바이오팜(아미코젠차이나)에서 생산·판매하는 이버멕틴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아미코젠차이나는 이버멕틴 원료의약품 확보 및 중국 내 허가 등록을 담당하고 아미코젠파마는 국내 실험 및 승인 신청을 맡는다. 아미코젠은 치료제 개발단계의 기술적 지원과 사업화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계획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이버멕틴은 구충제로 사용될 뿐 아니라 에이즈·뎅기열 등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발견됐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약품인 만큼, 빠른 기간 안에 코로나19 치료제로의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대웅그룹은 또 다른 성분의 구충제인 니클로사마이드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코로나19 약물 재창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연구가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에볼라 치료제) 대비 40배,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 대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대웅그룹은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 진입을 자회사인 대웅테라튜틱스와 대웅제약을 통해 준비할 계획이며, 오는 5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영장류 효능시험을 거쳐 7월경 식약처에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정부 지원 연구기관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대웅테라퓨틱스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의료 현장에 도움이 될 만한 성과가 조속히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버멕틴과 니클로사마이드 모두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치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인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 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안전성과 효용성이라는 벽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식약처 양진영 차장도 브리핑을 통해 "일반적으로 구충제는 흡수율이 낮아 치료제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등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식약처에서도 개발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