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이유 밝혀졌다
흡연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이유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팀 연구 결과

코로나19와 결합하는 수용체 ‘ACE2’ 수치 높아

과거 흡연 경험보다 현재 흡연자가 훨씬 더 위험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4.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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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잘 감염되는 이유가 캐나다 과학자들에 의해서 밝혀졌다.

흡연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환자와 함께 질환에 대한 면역력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코로나19가 폐에 침투할 때 결합하는 세포 표면 수용체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밴쿠버 소재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연구팀은 각각 21명씩의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환자와 일반인의 폐 조직에서 ACE2 수치를 측정한 뒤 개개인의 흡연 경험과 현재 흡연 여부 등을 비교 분석했다.

흡연 여부는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 흡연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피우지 않는 사람, 현재 흡연자 등 세 범주로 나눴다.

‘ACE2’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사스-코로나-2(SARS-CoV-2)’가 폐 세포에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기 전 반드시 결합해야 하는 세포 수용체다. 따라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분석 결과 ‘ACE2’ 수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집단과 현재 흡연자 집단에서 높았다. 또 만성폐쇄성질환의 심각도와 ‘ACE2’ 수치는 비례했다.

연구팀은 흡연 여부에 따른 ‘ACE2’ 수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250명이 참여한 다른 연구팀의 연구데이터와 대조해 분석했는데, 그 결과 과거 흡연 경험보다는 현재 흡연 여부가 ‘ACE2’ 수치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냈다.

연구팀은 “과거에 흡연 경험이 있더라도 현재 흡연을 하지 않은 경우엔 한 번도 흡연하지 않은 이들과 거의 같은 수준까지 ‘ACE2’ 수치가 낮았지만 현재 담배를 피우는 경우엔 흡연 기간에 관계 없이 ‘ACE2’ 수치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자니스 륭(Janice Leung)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현재 흡연 여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병력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 요소임이 밝혀졌다”며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함은 물론 담배를 혹시 피우고 있다면 끊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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