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0대 확진자 왜 많나 했더니
코로나19 20대 확진자 왜 많나 했더니
마스크 착용 잘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율 낮아
  • 박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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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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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성별 및 연령별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성별 및 연령별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환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만512명으로, 이 가운데 20대(20세~29세)가 치자하는 비율은 전체의 27.29%인 2869명에 달했다.

방역 당국은 20대를 지역사회 감염 전파 연결고리로 보고,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해외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 감역확산 저지를 위해선 ‘젊은층’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이 중요하며, 이들이 가족과 주변에 ‘조용한 전파자’가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젊은 연령층 중에서 20대를 지목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20대 연령층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수칙은 잘 지키지만 대중교통 이용자제나 외출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10일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20대 응답자는 마스크 착용을 ‘자주’ 혹은 ‘항상’ 한다는 경우가 96.4%로 전체 설문 응답자 착용률인 93.8% 보다 높았지만, ‘대중교통 이용 자제’는 61.8%로 전체인 72.8% 보다 낮은 양상을 보였다. ‘외출 자제’도 전체 응답자의 평균은 77%인데 반해 20대는 69.7%로 7.3%포인트 낮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태도. (자료=서울대 보건대학원)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긍정, 부정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자료=서울대 보건대학원)

20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제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긍정 5점, 부정 -5점의 척도로 답하는 조사에서 20대 평균은 0.73점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평균은 2.04점 이었다.

20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초래하는 위협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와 비교해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20대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지만, 감염이 초래할 건강영향 및 기타 피해의 크기 등 심각성에 대해서는 58.2%만이 심각하다고 답해, 전체 평균인 61.2%보다 낮았다. 

 

코로나19 감염 책임. (자료=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감염은 개인책임이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서울대 보건대학원)

‘감염의 책임과 잘못은 개인에 있다’는 응답의 평균값은 20대가 8.61점으로 전체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유명순 교수는 “20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낮은 참여도는 이런 개인주의적 성향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의 코로나 관련 안내문자 메시지의 경우 20대는 ‘항상 읽는다’고 답한 비율이 30.9%로 가장 낮았고(전체 49.9%), ‘읽지 않는다’라 응답한 비율은 17.6%(전체 10.9%)로 가장 높았다.

감염병 이해 및 대응 정보 인지도, 이른바 ‘바이러스 리터러시’ 측면에서는 20대가 가장 낮은 성적을 보였다. 확진자 수(93.8%), 사망자 수(93.2%) 등 정보는 전체 인지도(94.1, 93.7%)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치명률(57.6%), 바이러스의 체외 생존기간(43.5%), 콜센터 번호(76.8%) 등의 인지도는 전체 평균 (64.6%, 50.6%, 86%)에 못 미쳤다.

 

코로나19 리터러시 설문조사 결과. (자료=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리터러시 설문조사 결과. (자료=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방역당국이 위기대응의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연령별로 다른 위험 인식, 태도, 실천의 다양성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령별 정보습득의 출처와 방식, 신뢰의 차이 등 국민들의 당양성을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소통을 활성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유명순 교수팀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 이메일을 통한 URL 발송)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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