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3월 29일(한국시간) 현재 전 세계에 걸쳐 68곳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개발된 백신이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돼 실제 사람들에게 접종할 수 있기까지 적어도 1년에서 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독일 연구팀이 결핵 백신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임상실험에 돌입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병 연구소(the Max Planck Institute for Infection Biology) 연구팀은 최근 자신들이 BCG 백신을 대체하거나 효능을 증진시키는 목적으로 개발 중인 ‘VPM1002’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백신에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질환인 결핵의 원인물질인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의 독성을 낮춘 변종인 ‘소결핵균(Mycobacterium bovis)’이 들어있다. 연구팀은 이 백신이 같은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능력도 전반적으로 향상시켜 ‘코로나19’ 감염을 줄일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게 이번 실험의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백신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앞서 행해진 쥐 대상 실험 결과 때문이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독감에 걸린 쥐들이 이전에 백신을 맞았더라면 그들의 혈액에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가 더 적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것은 ‘VPM1002’는 결핵뿐만 아니라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물론 이번 실험은 ‘코로나19’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그것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지 알아보는 목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임상실험은 일반인 보다는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진과 감염될 경우 중증 위험이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린더 그로드(Leander Grode) 막스플랑크 감염병 연구소 ‘VPM1002‘ 책임자는 “이번 임상실험은 인도에서 진행 중인 결핵 자체에 대한 임상과 별도로 독일 내에서 의료진과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만약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코로나19’만을 위한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다양한 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