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0년 '내실 성장'과 'R&D 기조 유지' 등을 강조했다. 1분기부터 코로나19라는 '초대형 악재'가 업계를 덮친 만큼,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내실 경영을 통한 안정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제약사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보고하고 올해 사업 계획·정관 변경·임원 선임 등의 안건을 부의해 최종 승인받았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내실 있는 성장'을 2020년 목표로 세웠다.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탄탄한 내실 성장을 토대로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통해 매출을 견인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고, 혁신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웅과 대웅제약 역시 탄탄한 내실 성장을 강조했다. 대웅 윤재춘 대표와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건실한 성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는 신약 개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2025'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동제약·GC녹십자·JW중외제약·삼진제약 등은 'R%D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는 "그동안 매출액 대비 R&D 비용의 비중을 1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구·개발 조직을 확충하는 등 R&D 강화 기조를 이어왔다"며 "올해도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주요 연구 과제 진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형 신약 개발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신설하고, 임상약리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는 등 R&D와 관련한 전문성과 짜임새를 강화한 바 있다.
GC녹십자도 그동안 이어온 'R&D 투자를 통한 미래 가치 창출'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허은철 대표는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정도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전사적인 혁신과 신약 R&D 투자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W중외제약 신영섭 대표 역시 "자금의 선순환을 통해 경영의 내실을 공고히 하고, 핵심 사업인 R&D 분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진제약은 R&D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장홍순·최용주 대표는 "기존 R&D 파이프라인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게보린'의 뒤를 잇는 일반의약품 육성뿐 아니라 화장품·건기식·의약외품 등으로 사업 범위도 넓혀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업계가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공격적인 외연 확장보다 내실 성장과 R&D 강화에 힘쓰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기업이 많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