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전하는 코로나19 팩트체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전하는 코로나19 팩트체크
아이들 감염 예방과 면역 증진을 위한 수칙
  • 은병욱
  • admin@hkn24.com
  • 승인 2020.03.23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은병욱]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19에 대해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염 예방과 면역 증진을 위한 수칙을 알아봅니다. 

Q.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는 드물다? (X)

아닙니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소아도 성인만큼 잘 걸린다고 합니다. 다만 소아 환자가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것은 사회적인 요인이 큽니다. 소아는 성인과 비교했을 때 만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기에 그만큼 코로나19 환자들을 마주칠 확률이 낮은 것입니다. 만약 유행 시기에 개학을 한다면 소아 환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갑자기 열나는 아이, 혹시 코로나19 감염? (△)

요즘은 아이가 미열만 나도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가족 중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가족이 먼저 코로나19에 걸린 이후에(노출력이 있을 때), 아이가 걸린 경우입니다. 아이가 가족 중에 맨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걸리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평소 건강한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린 경우, 거의 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 3세 이하 어린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목감기 등 대부분 저절로 쉽게 회복되는 양호한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물론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위험한 세균감염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세균감염인 요로감염과 그 밖에도 균혈증, 골수염 등이 해당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양호한 바이러스 감염보다 훨씬 드물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다른 증상 없이 열만 난지 이틀 이내이고 컨디션이 크게 나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는 바로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고 주의 깊게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일반 감기와 코로나19,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다? (O)

네.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건강한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므로, 증상의 양상 측면에서 코로나19와 일반 감기 사이에 차이가 없습니다. 단 일반 감기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면역을 획득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면역이 없는(감수성) 점이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Q. 어린이는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등에 노출돼도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 (O)

그렇습니다. 소아와 성인은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면역 체계가 다릅니다. 면역은 크게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으로 나뉘는데, 소아는 이 둘을 비교할 때 선천면역이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점이 코로나19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성인은 후천면역이 선천면역보다 훨씬 중요한데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면 심한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하여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곤 합니다. 소아 때 접종하는 백신의 비특이적인 보호 효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Q. 증상이 경미한 어린이도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수 있나요? (O)

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감염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중중의 코로나19를 앓을 위험이 높은 조부모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가족에게 전파할 수 있어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Q. 아이들을 위한 코로나19 예방수칙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예방수칙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많은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는 좁은 실내 공간에 가지 않기),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손 위생 생활화, 실내 환기, 기침 예절 지키기, 마스크 착용 등입니다.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이 힘들 수 있으므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장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단 아이들이 집안에만 있다 보면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수면시간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신체 활동이 부족할 수 있으니 실내에서 부모님과 함께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의 면역력 증진을 위해 특정 식품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평소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적한 실외 또는 사람 사이에 2m 이상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넓은 실내 공간에서는 감염될 확률이 희박하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